[위드코로나, 기업 생존전략]⑦방산-"국방비까지 씨말랐다"...첨단 기술로 불황 타개하는 K-방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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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20-08-05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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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발주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이어왔던 방산업체들이 코로나19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다. 코로나19로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이 국방 예산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방산업체들이 한정된 정부 발주 기반의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최첨단 기술을 확대 중이다. 첨단군 기술인 보안·해킹, 무인체계 개발, 개인용 항공기(PAV) 사업 등을 통해 기존 영역을 고도화한 'K-방산'을 강화하는 것이다. 

상반기 방산업계는 비교적 차질없이 수주를 이어갔다. 다만 하반기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긴급재난지원금 마련으로 연평균 7.5% 확대됐던 국방 예산이 감축되면서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해외시장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방위산업 시장분석 업체인 제인스는 2023년까지 세계 각국의 국방예산이 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 이지스함 수주전’ 한화시스템, LIG넥스원 고도화 전투체계 개발 경쟁

올해 방산업계의 최대 숙원사업은 이른바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사업이다. 정부 예산 규모가 줄어든 가운데 7조원 규모가 투입되는 대형 사업이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과 LIG넥스원은 KDDX의 두뇌 역할을 할 전투체계를 개발을 놓고 경쟁 중이다. 대형 사업인 만큼 올해 수주건에 따라 내년 방산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한화시스템은 함정 전투체계 분야에 축적된 경험을 내세우고 있다. 현재 국내 전투체계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곳은 한화시스템이다. 지난 40년간 80여척에 달하는 해군 함정에 전투체계를 공급해왔다. 많은 함정전투체계 공급 전력이 있는 만큼 KDDX 수주전에서도 가장 우위에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후발주자인 LIG넥스원도 레이더부터 지휘·사격통제체계까지 '센서 투 슈터'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수상함 및 잠수함에 탑재되는 유도·수중무기, 함정용 탐색레이다 및 소나체계, 함정 전자전체계, 함정용 다대역·다기능 무전기 등에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고체연료 개발 등 신성장 동력으로 실적 개선 

또한 고체연료 개발과 무인체계, PAV사업 등도 방산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거론된다. 포트폴리오 다변화만이 한정된 정부 발주 기반의 성장을 뛰어넘을 수 있어서다.

정부는 지난달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에 따라 우주발사체의 고체연료 사용 제한을 해제했다. 전 세계 우주산업 규모가 2018년 3600억 달러에서 2040년 1조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수요 창출이 기대되는 분야다.

국내에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핵심 개발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발사 예정인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사업에 참여 중이다. 이미 발사체 핵심기술인 엔진과 터보펌프 및 각종 밸브류 제작 등을 담당하고 있어 신성장 동력을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KAI 역시 지난 2분기 민항기 부품 수주 급감으로 실적이 하락한 만큼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첨단군을 위한 보안·해킹 기술, 무인체계 개발도 하반기 신성장 투자 분야로 주목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18년 지분을 투자한 5세대(5G) 통신장비업체 이노와이어리스 경영권 인수를 검토 중이다. 최근 정부가 첨단 군을 지향하자 5G 통신 도입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다.

LIG넥스원은 적의 해킹을 막는 기술을 고도화해 기존 군 장비사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LIG넥스원은 자율주행 스타트업인 '코드 42'에도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한화시스템도 군용기 개발 기술을 통해 PA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해 미국 기업 ‘오버에어’에 약 300억원을 투자했다. 현재 오버에어와 에어택시 공동 개발에 착수해 ‘버터플라이’ 기체를 개발 중이다. 
 
 

LIG넥스원 공장 모습 [사진 = LIG넥스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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