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니 샤프, 한글 들어간 작품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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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선 기자
입력 2019-10-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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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아트 서울 23일부터 내달 22일까지 개인전

Racecide, 2019 [백아트갤러리]

팝아트 작가인 케니 샤프가 한글이 들어간 작품을 선보였다.

백아트 서울은 23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케니 샤프 개인전 ‘불안하게 낙관적인’을 열고 신작과 아카이브 프린트, 콜라보 에디션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지난해 열린 대규모 회고전과 달리 이번에는 한글이 들어간 작품을 내놨다. 환경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환경 관련 한글 신문 제목과 기사 내용이 작품에 담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글을 읽지 못하지만 아름다워 작품 속에 넣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온난화’, ‘한파 역대 최고’ 등의 글이 거꾸로 중첩적으로 적혀 있는 가운데 작가의 유머가 담긴 얼굴 형태의 케릭터가 동적으로 표현돼 있다.  이번 전시 작품 중 한글이 들어 있는 작품은 4점과 그래피티 형식의 작품이 있다. 그래피티 형식의 소형 소품들에는 ‘북극 빙하 속 잠든 바이러스 지구온난화로 깨어난다’라는 문구가 여러 개 교차하는 가운데 총을 발사하는 장면이 표현돼 있기도 하다.

‘에이브’, ‘해리’, ‘어니스트’, ‘네임즈’ 등의 영어 단어가 담긴 그의 판화 작업 ‘이름들’에서 보듯이 작가는 타이포그래픽을 작품에 자주 활용하고 있다.

‘Fioil’의 경우 얼굴 형태의 캐릭터가 담긴 꽃이 검다. 배경에 있는 한글은 이상기온과 관련된 신문 기사 내용으로 거꾸로 들어가 있다. 기름에 오염된 자연을 표현하려 한 것으로 해석된다. ‘플린스톤’이라는 미국의 유명 만화 주인공이 등장하는 작품도 눈에 띈다. ‘플린스톤’은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한 만화로 주인공들이 돌로 만들어진 자동차나 공룡을 타고 다니는 등 원시시대를 유머스럽게 그린 미국 TV 만화 시리즈다. ‘빕빕’은 버려진 장난감을 활용해 만든 2017년 작품이다.

‘다시 태어나다’ 시리즈는 길러리 가게에서 무명의 화가들의 작품을 사 그 위에 자신의 캐릭터 등을 그려 넣어 재탄생시킨 작업으로 남의 작품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60세인 작가는 그래피티 작가로 유명한 키스 해링과 대학 동기동창으로 뉴욕에서 함께 활동을 하다가 해링이 1990년 요절한 이후 뉴욕을 떠나 현재는 LA에서 작업하고 있다. 요가와 수영을 좋아한다.

미대 졸업 후 길거리 화가로 활동했던 그는 길에 그림을 그리면 일반인들이 차별 없이 접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도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도 길거리 그림을 그린다. 그동안 도너츠와 캐첩, 버려진 TV의 뒤에 그린 작품 등 미국 문화와 관련한 작품 등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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