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애플이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에 있는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공개한 아이폰11 시리즈(아이폰11, 아이폰11 프로,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대한 관심은 온통 후면 카메라에 쏠렸다.
애플 제품 중 처음으로 '아이폰11 프로'와 '아이폰11 프로 맥스'에 트리플(3중) 카메라를 장착했다. 트리플 카메라는 1200만 화소 광각, 망원, 초광각 카메라로 구성됐다. 새로 추가된 초광각 카메라는 120도 시야각을 지원해 4배 더 넓은 장면을 포착한다. 망원 카메라는 아이폰XS와 비교했을 때 40% 더 많은 양의 빛을 받아들인다.
저조도 사진도 개선됐다. 주변 조명이 어두울 때 야간 모드가 자동으로 활성화된다. 사용자가 셔터를 누르면 카메라가 여러 장의 사진을 촬영하고, 광학 이미지 흔들림 보정(OIS) 기능이 렌즈 떨림을 방지한다. 이후 카메라 소프트웨어가 정밀 보정을 거쳐 최종 이미지를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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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아이폰 11 시리즈 [로이터=연합뉴스]
아이폰의 이번 디자인은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 디자인을 책임졌던 조니 아이브가 손을 뗀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니 아이브는 1998년 스티브 잡스 복귀 이후 애플의 디자인 책임자로 임명돼 아이폰, 아이팟, 아이북 등 애플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디자인을 고안해냈다. 스티브 잡스와는 '영혼의 파트너’로 불릴 정도로 제품 전반에 뜻을 같이 해왔다. 하지만 최근 조니 아이브는 올 연말 애플을 떠나겠다고 선언하면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의 불화설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같은 부정적인 반응과 달리 일각에서는 이번 아이폰 디자인이 제2의 '에어팟'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016년 애플의 무선이어폰인 에어팟 1세대가 공개됐을 때 "콩나물 대가리 같다", "담배꽁초 같다" 등의 냉랭한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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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에어팟 착용 이미지[사진=연합뉴스 제공]
트리플 카메라 '애플 효과'가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트리플 카메라 스마트폰 비중은 지난해 10월 1%대에 그쳤지만 올해 5월엔 18%까지 늘어났다. 애플이 트리플 카메라에 합류하면 수요가 높아져 다른 제조사들도 트리플 카메라를 속속 도입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 신작에서 신기술이라고 볼 수 있는 건 없는데 그러나 트리플 카메라가 가장 눈에 띈다"라며 "애플이 후발주자로 트리플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무선이어폰과 마찬가지로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끌어낼 수 있는 저력이 있다는 점에서 긴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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