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경영개선계획안 26일 제출…퇴출 위기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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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8-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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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주주 변경 작업 지연이 최대변수

재무건전성 악화로 퇴출 위기에 처한 MG손해보험이 26일 금융당국에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한다. MG손보는 3년 연속 흑자를 눈 앞에 두고 있고 최근 지급여력(RBC)비율이 150%를 상회하는 등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계획안 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당초 계획했던 자본확충을 위해서는 대주주 변경이 우선돼야 하는데 시작조차 못한 것은 변수로 꼽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MG손보의 올해 6월 말 기준 RBC비율은 130%를 웃돈 것으로 추정되며, 지난 19일 기준으로는 150% 수준까지 넘어섰다. 지난해 MG손보는 RBC비율이 90% 이하로 떨어지면서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았다. 그러나 이미 RBC비율이 150%를 상회했고, 현재 추진 중인 자본확충을 완료하면 MG손보의 RBC비율은 220% 수준에 달해 재무건전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실적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 MG손보는 올 상반기까지 11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으며, 7월 누적 당기순이익 19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73억원 증가했다. 2016년까지 적자를 기록했던 MG손보는 2017년 이후 계속 개선된 흐름을 보이며 3년 연속 흑자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에 따라 MG손보 내부에서는 이번 경영개선계획안 통과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MG손보는 그간 세 차례나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으나 결국 계획했던 이행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서 가장 높은 수위의 경고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이번이 마지막 경영개선계획안 제출이며, 불승인 시 강제 매각 등이 진행될 수 있다.

다만 대주주 변경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변수다. 

MG손보는 당초 경영개선계획안에서 새마을금고중앙회의 유상증자를 통해 300억원, JC파트너스와 리치앤코 등 다른 투자자들로부터 1100억원, 우리은행으로부터 리파이낸싱 자금 1000억원 등 총 24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기로 했다. 이 중 JC파트너스는 MG손보의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 대신 새 운용사로 참여, 기존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주식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MG손보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문제는 자베즈파트너스에서 JC파트너스로 대주주를 변경하는 것에 이상이 없다는 금융당국의 판단이 있어야 투자자들이 실제 유상증자를 실시한다는 점이다.

현재는 대주주 변경 작업이 지연되면서 추가 유상증자가 이뤄지지 못한 상황이다. 새마을금고중앙회도 30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했지만 실제 자금은 대주주 변경 이후 지급한다.

JC파트너스는 현재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적격성 심사 서류를 제출하지는 않았지만, 실질적인 심사 주체인 금융감독원과 관련 계획 소명 및 향후 일정을 논의 중이다. IB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 중순쯤 정식 접수를 할 것으로 보인다.

MG손보 측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확약서(LOC)를 받아놓은 상황으로, 현재 대주주 적격성 심사와 관련해 가접수를 한 상황이고 곧 정식 접수를 할 것"이라며 "매출이나 RBC비율 등 모든 지표가 나쁘지 않으며 자본확충 시기만 다소 지연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그동안 MG손보와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수차례 증자를 하겠다며 경영개선계획안을 제출했지만, 실제 돈이 들어오지는 않았다"며 "MG손보 경영정상화에 대한 대주주의 확고한 의지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사진=MG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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