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 테크] 인간이 두뇌에 스스로 컴퓨터 심는 날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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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8-0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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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두뇌를 컴퓨터와 연결시켜 생각만으로 전자기기를 제어하고 무선기기와 자료를 주고받는 일이 가능할까?

민간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와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를 설립해 현실판 아이언맨으로 불리는 일론 머스크가 이 발칙한 상상을 현실로 옮기고 있다.

머스크는 2016년 1억 달러(약 1215억원)를 투자해 뇌 연구 스타트업 뉴럴링크(Neuralink)를 설립했다. 지난달 16일 머스크는 뉴럴링크가 개발한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기술을 직접 소개했다.

이날 뉴럴링크는 쥐의 뇌에 직접 컴퓨터 칩을 이식했다. 재봉틀 형태의 로봇이 인간 머리카락보다 얇은 초미세 실을 뇌에 깊이 심었다. 뉴럴링크 측은 이 실의 두께가 뉴런과 거의 같다고 설명했다. 초미세 실은 뉴럴링크에서 개발한 N1 컴퓨터 칩과 귀 뒤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포드(pood)'와 연결된다. 포드는 무선으로 다른 기기와 정보를 주고받도록 해준다. 현재 두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기 위해서 두개골을 뚫어야 하지만, 뉴럴링크는 레이저 광선을 이용해 신체에 손상을 입히지 않고 간단하게 수술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뇌에 이식되는 컴퓨터 칩. [사진=뉴럴링크]

뉴럴링크의 기술이 상용화되면, 뇌와 관련된 질병이나 신체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만으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머리에 떠올리는 것만으로 원하는 문장을 작성하거나 인터넷 자료를 검색하는 방식이다. 뉴럴링크는 컴퓨터 칩을 이식한 원숭이들이 컴퓨터를 제어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머스크의 꿈은 누구보다 한 발짝 앞서 있다. 그는 뉴럴링크의 기술을 이용해 디지털 정보를 뇌에 업로드하거나 사람의 생각을 컴퓨터에 다운로드하는 것을 꿈꾸고 있다. 또 이 기술을 2020년 인간에게 직접 구현해보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머스크의 뜻대로라면 이 기술은 치료의 목적보다 편리의 목적이 크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이용해 2022년까지 화성에 화물선을 보내고 2024년에는 화성에 인간을 보낸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머스크의 화성에 대한 애착은 강하다. 지구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척박한 환경인 우주를 항해하거나 화성을 개척할 때 인간은 컴퓨터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화성에서 인간은 더 똑똑하고 강력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 머스크는 뉴럴링크의 기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은 아닐까? 머스크가 추진한 사업의 많은 요소가 결국 화성 탐사를 완벽하게 하기 위한 퍼즐 조각들이 아닐까 예측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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