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전 의원 사망…회고록서 자신이 설계한 MB정부 "실패했다" 평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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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7-1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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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이 16일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의 한 아파트 옆 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자택에 유서를 남긴 뒤 집을 나갔고, 이를 발견한 부인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 전 의원이 지난 2017년 발간했던 이명박(MB) 정부와 박근혜 정부에 대한 회고록 '잃어버린 대한민국의 시간'이 재조명된다.

그는 MB정부 탄생에 핵심 역할을 한 개국공신으로 꼽힌다. 그런 그가 MB정권에 대해 "실패했다"고 평가했다

정 전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 시절부터 대통령 당선 때까지 친서민 중도실용 노선을 견지했지만 집권하자 구호만 내걸고 친기업 반서민정책으로 일관했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MB 정부의 간판 사업이던 4대강 사업도 업적주의 사고가 투영된 결과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MB는 임기 내 빨리 끝낼 목적으로 본류 사업을 먼저 하고 나중에 지천 사업을 하는 식으로 거꾸로 진행했다"며 "역사에 남는 추앙받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MB의 업적주의 사고가 투영되어 나타난 것이 4대강 사업이었다"라고 적었다.

정 전 의원은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 대해 "단재 신채호 선생은 고려시대 묘청의 서경 천도 실패를 '조선역사 일천 년래 제일대 사건'이라 주장했지만 나는 이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조선역사 일천 년래 제일대 사건'이라고 주장한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박근혜 드라마는 앞으로 100년 후, 500년 후, 1천년 후 각종 영화나 연속극의 소재가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비극의 드라마를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는 희극으로 바꿔야 할 역사적 사명 앞에 놓여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적극적으로 파헤친 것은 최순실 사태의 순기능으로 평가했다. 그는 "지금까지 권력의 시녀로 치부된 검찰이 이제 권력 그 자체를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권력 사유화의 극치로 인한 국정농단 사태가 오히려 우리 사회의 쌓이고 쌓인 적폐를 해소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대북정책에 대해서는 "MB 정부나 박근혜 정부는 대북문제와 관련해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정부가 됐다. 오히려 몇 차례의 도발과 수십 차례의 미사일 발사, 그리고 5차례의 핵실험 등 남북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다"고 지적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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