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매운동에 여행 보이콧까지...항공사 "4분기가 더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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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원 기자
입력 2019-07-16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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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사 여름휴가 이후 최대 성수기인 겨울 시즌 경영 계획 답보 상태

  • -일본 불매운동, 여행 보이콧 장기화 우려… 대체국가 마련 시급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인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여행 보이콧’으로 항공업계까지 번지며 하반기 시장 상황을 어둡게 하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각 항공사들은 일본과 관련된 여론이 날이 갈수록 악화되며 여름 휴가 시즌인 3분기를 넘어 일본 노선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4분기까지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각 항공사들은 국내 분위기를 고려해 관련 마케팅 등을 자제하고 있지만,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장기화할 경우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항공사들은 현재 겨울 성수기를 위한 마케팅 등 홍보 계획을 일시 중단한 상황이다. 이는 불매 운동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국제선 중 많게는 67%가 일본노선이다. 장기화할 경우 일본 노선을 대체할 곳을 발굴해야 하지만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소형항공사의 타격도 크다. 실제로 소형항공사인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는 지난 13일 김포~시마네현 전세기 운항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LCC들은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제주항공은 향후 일본노선 수요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 치앙마이와 블라디보스토크 등의 노선을 증편했다. 이스타항공은 수요가 줄어든 일본 노선 대신 운수권을 배분 받은 인천~상하이 노선을 주 7회 증편했다. 에어부산도 부산~옌지, 부산~장자제 노선을 늘려 운항한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기내까지 번지고 있다. 공항 라운지에서 제공하는 포카리스웨트 등의 동아오츠카 음료는 물론 기내에서 판매되는 메비우스 스카이블루(옛 마일드세븐) 일본산 담배도 불매 목록에 꼽히면서다. 라운지나 기내에서 제공되는 일본 브랜드의 제품에도 민감해진 소비자가 늘었다는 게 항공사의 설명이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최근 라운지나 기내에서 제공되는 음료에 대해서 일본제품이 아니냐고 묻는 고객들이 늘었고, 기내에서 판매되는 담배의 경우도 일본산은 전보다 찾는 수요가 줄어든 편"이라며 "기내 물품을 당장 교체할 수는 없지만, 대체 가능한 부분에 대해선 고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기(자료사진)[사진 = 아시아나항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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