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정의 여행 미학]바닷맛 입안 감싸는 '꽃게찜', 알 꽉찬 제철 '주꾸미'…봄철 태안의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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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태안=기수정 기자
입력 2019-04-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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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맛이 흩어져 여름으로 사라지기 전에 지금 먹어야 할 태안의 별미를 소개한다.

△태안 꽃게의 명성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전국에서 인정받을 만하다. 계절 별미로 가득한 태안에서 맛본 갖가지 요리는 마음을 설레게 하고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알이 꽉찬 꽃게찜[사진=기수정 기자]

꽃게로 유명한 서해안은 봄에는 암게가, 가을에는 수게가 많이 난다. 꽃게장도 좋고, 꽃게찜도 좋다.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다.
 

간장게장만 있으면 밥 한 그릇을 뚝딱 비울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저마다의 비법으로 졸인 간장에 주홍빛의 알이 가득한 암꽃게로 담근 꽃게장은 신선하고 깔끔한 맛을 선사하고 살 가득한 꽃게를 푹 쪄낸 꽃게찜은 꽃게 자체의 짭조름한 맛이 입안을 감싸며 감동을 준다. 

△간장게장과 함께 태안의 대표적인 밥도둑이 우럭젓국이다.
 

뽀얗게 우러난 국물이 일품인 우럭젓국[사진=기수정 기자]

냉동 시설이 좋지 않던 시절, 소금에 절여 말린 우럭을 활용해 요리를 했다.

우럭 대가리와 뼈로 국물을 우리고 꾸덕꾸덕하게 마른 우럭과 두부, 무를 넣어 끓인 우럭젓국은 개운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실치는 칼슘이 풍부하고 맛이 좋은 태안의 대표 봄철 계절음식이다.  매년 이맘때면 실치회를 맛보려는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갖가지 양념을 넣어 버무려 먹는 실치회를 이맘때 태안에서 맛볼 수 있다. [사진=기수정 기자]

실치는 그물에 걸리면 곧바로 죽어버리는 급한 성격 탓에 어장에서 가까운 항구 일대가 아니면 회로 맛보기 힘들며, 뼈가 굵어지기 전인 4월 중순까지만 만나볼 수 있다.

갓 잡은 실치는 오이, 배, 깻잎, 당근 같은 야채와 각종 양념을 한 고추장과 함께 버무려 먹으면 더욱 싱그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주꾸미는 어떻게 먹어도 입이 즐겁다. 그중 샤부샤부는 주꾸미의 식감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 봄철 별미로 손꼽힌다. 육쪽마늘과 대파를 넣은 육수가 끓을 때 살짝 익혀 먹으면 된다. 푹 익히면 주꾸미가 질겨진다. 
 

사아있는 주꾸미를 육수에 데쳐 먹는 주꾸미 샤부샤부[사진=기수정 기자]

주꾸미는 산란기를 앞두고 알이 꽉 찬 4~5월이 제철이다. 다른 계절에 잡으면 알이 없어 맛이 덜하다. 싱싱한 회로 먹어도 제격이다.

△이름도 생소한 게국지는 태안을 비롯한 충남의 토박이 음식이다.
 

충남 향토 음식 게국지 [사진=기수정 기자]

예전에는 김장철이 지나면 밥상 위에 찌개 대신 오르던 게 게국지였단다. 김장을 끝내고 남은 시래기를 게장 국물에 숙성시켜 먹었다고. 

게국지에는 서해안에서 나는 온갖 게 종류는 다 들어간다. 꽃게, 참게 외에 박하지 등을 으깨 게장을 담근 뒤 그 남는 국물을 넣는다. 여기에 각종 젓국으로 맛을 우려내 밥도둑이 따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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