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저수지 출렁다리·황금나무, 훌륭한 포토스폿…여행객은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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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예산=기수정 기자
입력 2019-03-0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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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대 예당저수지…402m 출렁다리 4월 완공

예당호에 잠긴 미루나무. 노을이 질 무렵 황금빛으로 변하는 덕에 황금나무로 잘 알려져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충남 예산에는 윤봉길 의사의 혼이 깃든 충의사 외에도 천혜의 절경을 품은 예당호, 덕산온천, 수많은 고승석덕(高僧碩德)을 배출한 한국불교의 선지종찰 덕숭총림 수덕사(修德寺)까지 명소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볼거리가 넘쳐나는 예산이지만 고즈넉한 자연 풍경을 벗 삼아 사색을 즐기고 싶은 이즈음에는 예당호가 제격이다. 

바쁘게 보내는 일상들, 고뇌하던 일들을 모두 잊고 그저 혼자, 천천히 오래 걷고 싶어질 때 예당호로 가자.

예산과 당진에 물을 공급하기 위해 1962년 조성된 예당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저수지다. 인공호지만 60년 가까이 살아온 세월 때문일까. 때 묻지 않은 자연스러움이 더 정겹게 느껴진다.
 

물 위에 떠 있는 좌대.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긴다.[사진=기수정 기자]

나무와 풀 사이로 작은 섬처럼 떠 있는 좌대도 보인다. 고요한 저수지에 운치를 더한다.

고즈넉한 예당호는 오는 4월께면 활기로 가득할 듯싶다. 오는 4월 6일 국내 최장 출렁다리가 개통하기 때문이다. 

총 105억원을 투입해 2017년 6월 착공해 지난해 12월 준공을 마친 예당호 출렁다리······. 말은 출렁다리지만 꽤 튼튼하다. 몸이 휘청일 듯한 극강의 스릴감은 없지만 드넓은 예당호를 온몸으로 감싸 안는 듯하다. 

예당호는 물안개가 걷히면서 서서히 해가 떠오르는 일출에도, 붉은빛을 발하던 해가 황금빛으로 변하는 일몰에도 그 풍광이 수려해 출사 명소로도 손꼽힌다.
 

예당호에 잠긴 미루나무. 노을이 질 무렵 황금빛으로 변해 황금나무로 유명하다.[사진=기수정 기자]

황금나무라 불리는 미루나무도 사진 애호가에게 인기다. 예당호에 반쯤 잠긴 이 나무는 해가 뜨고 질 때 황금빛으로 물드는데, 그 광경이 무척 황홀하다. 쓸쓸했던 마음이 더없이 풍요로워지는 순간이다. 

예당호 출렁다리 끝에는 5.4㎞의 산책길 ‘느린 호수길’도 조성돼있다. 이 길은 슬로시티의 느린 꼬부랑길과 연결된다.

산책로를 느긋이 걸은 후, 예당호 주변의 카페로 향한다. 가만히 앉아 차 한잔을 마시면서 바라보는 예당호의 풍경은 걸으면서 느꼈던 풍경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짧은 여정은 긴 감동이 되었고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신다. 그렇게, 하루가 저물어간다.
 

오는 4월 6일 개통하는 예당호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 길이(402m)를 자랑한다.[사진=기수정 기자]

나무 사이로 보이는 예당호 출렁다리의 모습[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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