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수상쩍게 굴지 말고 증거를 내놔라.”
“블룸버그는 공개 사과하라.”
중국 관영언론이 연일 '중국산 스파이칩 스캔들' 논란을 제기한 미국 매체 블룸버그를 향해 날 선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중국산 스파이칩 스캔들은 블룸버그 산하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BBW)는 앞서 4일(현지시각) 중국이 미국 애플, 아마존 등 주요 기업에 납품되는 전산 서버에 초소형 스파이칩을 심어 미국기업 정보를 해킹했다고 보도하면서 파장을 일으켰다. 이에 대해 미국 정부를 비롯 애플과 아마존은 모두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환구시보는 11일에도 사평을 통해 블룸버그의 후속 보도를 겨냥해 “블룸버그는 후속보도에서 잘못을 인정하기는 커녕, 앞서 보도한 허위 내용을 덮으려는 연막작전을 시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사평은 "블룸버그가 후속보도에서 정보원 하나만 달랑 내세웠으며, 어느 대형 통신사 서버에 스파이칩이 심어졌는지 기업명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이는 (앞서 애플이나 아마존처럼)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부인하는 회사가 나타나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평은 블룸버그를 향해 "정말로 증거가 있다면 왜 이렇게 수상쩍게 구는 것이냐", "미국 대기업 서버에 스파이칩이 심어져있다는 이런 중대한 사건을 미국 기업이 울분을 억누르고 아무 말도 못할 필요가 있는가", "정말 서버에 중국산 스파이칩이 심어진 게 발견된다면 왜 명명백백 밝히지 않느냐", "왜 관련 중국기업을 고소하지 않느냐"라고 따져물었다.
사평은 그러면서 "블룸버그의 이러한 탐사보도의 목적은 애매모호하게 말해 잘못을 시인하지 않으려는데 있는게 아닌, 중국의 명예를 실추시키기 위함"이라며 "이는 오늘날 미국의 대중전략에서 필요한 움직임"이라고 꼬집었다. 이렇게 잘못된 보도는 블룸버그에 구체적이고 일시적 리스크를 가져올 수는 있지만 미국 사회의 광범위한 용서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사평은 "미국은 그동안 자국 이익에 부합하는 잘못된 신문 보도의 죄는 추궁하지 않았던 게 일반적이었다"고 주장했다. 2003년 미국이 이라크 전쟁을 일으키기 전 미국 정보당국이 이라크가 대규모 살상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했으나 나중에 그것이 거짓말로 밝혀졌음에도, 이런 심각한 잘못을 미국은 추궁하지 않았다는 것.
그러면서 사평은 "블룸버그의 이번 가짜뉴스는 미국이 중국과 치르는 무역전쟁에 협조하고, 미·중 사이버안보전과도 맞물려있고, 반중정서에 선동되는 미국인의 정서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블룸버그의 이러한 부도덕한 가짜뉴스가 멈추지 않고 제멋대로 이어지는 건, 오늘날 미국내 반중여론이 얼마나 판치는지를 보여준다고도 전했다.
사평은 "가짜뉴스가 반복되면, 사람들은 진실로 믿기 마련"이라며 "블룸버그가 건드린 중국 IT산업은 미국 정부의 대중 무역전쟁 화살이 겨냥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블룸버그의 가짜뉴스 보도가 성공하는 것을 절대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며, 필요한 조치를 취해 정확히 보고 정확히 듣도록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10일(현지시각) 미국의 한 주요 통신사 네트워크에서도 중국이 심어놓은 것으로 보이는 스파이칩이 발견됐다는 추가 증거를 제시하며 후속 보도를 이어갔다.
블룸버그는 이러한 사태와 관련한 증거자료를 확보한 정보원 한 명도 이날 공개했다. 보안전문가인 요시 애플바움이라는 이 정보원은 해당 통신사 데이터센터에 대한 보안점검 계약을 따내 업무를 수행하다가 이 같은 중국 스파이칩의 침투 사실을 확인했으며, 관련 증거자료를 블룸버그 측에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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