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부, "평양공동선언은 환영, 美 관세압박 두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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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9-20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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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겅솽 외교부 대변인 "남북한 적극적 노력 지지, 협력강화 기대"

  • "무역전쟁, 미국의 어떤 위협도 안 통해, 대화와 협상으로 해결해야"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홈페이지]


중국이 19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발표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겅솽(耿爽)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다시 만나 평양공동선언을 채택하고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 역내 군사적 긴장 완화,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적 협상 추진 등에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중국은 이를 환영하며 양국의 노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또, "평화와 번영, 화합과 협력은 한반도 지역 주민의 공통된 바람"이라며 "한반도에 인접한 이웃국인 중국은 시종일관 남북한이 대화와 협상으로 관계를 개선하고 화합해 협력하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북한이 선언문에 담긴 공동인식을 계속 실천하고  상호협력을 강화해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프로세스를 통한 해결, 역내 항구적 평화 지속에 크게 기여하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중국 언론도 평양공동선언 등 소식을 빠르고 상세하게 전달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관영언론인 신화통신은 "올해 남북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또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을 이뤘다"며 "연내 김 위원장의 서울 담방이 성사되면 종전선언도 가능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은 사평을 통해 "이제는 미국이 변해야 할 때"라는 메시지도 전했다.

신화통신은 "미국은 한반도 문제의 주요 당사국으로 북핵 문제의 근원은 북한과 미국 간의 갈등"이라며 "이제 미국이 남북의 노력에 호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구시보도 19일 사평에서 "북한은 비핵화 의지를 수 차례 천명하고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다"면서 "협상 진행이 더딘 것은 미국이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는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는 무역전쟁과 관련해 계속되는 미국의 압박에도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겅 대변인은 "미국이 대화와 협상을 추진하면서도 계속해서 제재의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면서 "미국의 이같은 전술에 중국은 태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그 어떤 위협과 협박도 중국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하고 중국은 자신만의 시간표와 로드멥에 따라 계속 개혁·개방을 추진하고 자국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하겠다고 했다.

미국이 변하면 대화하겠다는 기존 입장도 유지했다. 겅 대변인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무역 협력 관계의 본질은 상생으로 갈등이 생겨도 두렵지 않다"면서 "평등과 상호신뢰, 존중을 바탕으로 대화와 협상을 하는 것이 미·중 무역갈등을 해결하는 유일한 올바른 길로 이제 미국이 호의와 성의를 보이길 바란다"고 밝혔다. 

미국이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24일 시작으로 10% 관세 부과를 결정하자 중국도 6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제품에 대해 5~10% 관세부과로 맞대응했다. 하지만 미국이 다시 2000억 달러도 훌쩍 넘는 규모의 25% 고율관세 카드를 손에 들고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중국이 더 이상 꺼내들 '대응카드'가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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