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생 입만 열면 청사유수"…남북공동연락사무소 참석자들 화기애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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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공동취재단·강정숙 기자
입력 2018-09-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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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이 열렸을 당시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14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은 남북 참석자들의 환담으로 화기애애했다.

이날 개소식에 참석한 리 위원장은 특유의 '입담'을 과시해 주목을 받았다. 

리 위원장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 우리 측 인사들에게 "서울에서 뵌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몇 달이 됐다"며 먼저 인사를 건네 왔다.

이에 조 장관이 "올여름이 유난히 더웠고 비도 많이 왔고 쉽지 않았다"라며 "북측이나 남측 인원들이 짧은 기간 동안 협력해서..."라고 인사를 이어가자 리 위원장은 불쑥 조 장관의 말을 끊으며 "이거 정말 무슨 말을 제대로 못 하갔어. 원고 가지고 딱 말해야지"라며 웃자 좌중이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특보인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가 "리 선생이 덕담의 선수 아니냐. 덕담하면 된다"라고 말하자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도 리 위원장을 가리키며 "청산유수야, 입만 열면 청산유수"라고 거들었다.

리 위원장은 "만나서 이야기도 나누고 정답게 오가니까 얼마나 좋습니까. 우리 조선말로 지지고 붙고 해야 한다 그러지 (않나). 이렇게 사람들이 붐비고 오가고 하니까 얼마나 좋습니까"라며 말을 이었다.

이에 문정이 특보가 "그렇게 되게 리 선생이 만들어달라"고 하자 리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다 문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조명균 장관도 "오늘 또 한 걸음을 걷게 됐고 앞으로 더 좋은 분위기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가겠다"고 화답했다.
 

오는 14일 개소한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청사 전경. [사진=통일부]

리 위원장은 "(그동안) 회담도 많이 하고 접촉도 많이 하고 다음에 만나면 다 좋은 합의들이 있을 것"이라며 "그게 모이면 결국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의 주요인이 된다 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우리 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국회 초대 연락사무소 소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등 외교안보 인사와 국회·정부·학계·시민단체·통일 유관기관 등 각계 인사 52명이 참석했다.

또 문정인 연세대 명예특임교수와 전임 통일부(원) 장관인 한완상 서울대 명예교수, 정세현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 박재규 경남대 총장, 이종석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도 포함됐다.

박병석·진영·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주선 바른미래당 의원, 천정배 민주평화당 의원·추혜선 정의당 의원도 개소식에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조 장관의 고위급 회담 카운터파트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비롯해 초대 연락사무소 소장인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과 박용일 부위원장,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을 비롯한 50여 명의 인사가 참석했다.

개소식에서는 4·27 남북정상회담과 북한이 참가한 평창동계올림픽 등의 주요 장면을 모은 영상이 상영됐고 남북 정상이 만나는 장면에서 박수가 나왔다.

남측 참석자들끼리 한 오찬에서는 통일부 장관을 지낸 한완상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화자, 좋다"라는 건배사를 하기도 했다.

개소식 참석자들은 연락사무소가 서울·평양 상호대표부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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