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콕 찍어먹는 고추장, 美아마존 입성···CJ제일제당 ‘해찬들’ 세계화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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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우 기자
입력 2018-09-09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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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충남 논산 해찬들 장류공장에서 편의형 장류인 해찬들 볶음요리장이 생산되고 있다.[사진=CJ제일제당 제공]



미국 주요 유통채널인 홀푸드마켓과 아마존에서는 CJ제일제당이 만든 ‘비비고 고추장 소스’와 ‘애니천 고추장 소스’가 팔린다. 이 제품들은 한국인이 떠올리는 일반적인 고추장에 비해 매운 맛을 낮추고 당과 산미를 였다. 특히 ‘찍어 먹는 양념(Dipping sauce, 디핑소스)’이라는 점을 내세웠다.

현지 소비자가 케첩이나 마요네즈, 칠리소스 등 찍어먹는 문화에 익숙하다는 점을 반영해 고추장을 비벼먹는 양념장이 아닌 찍어먹는 용도를 달리한 것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7일 충남 논산에 위치한 해찬들 공장에서 ‘CJ제일제당 연구개발(R&D) 성과 발표’ 행사를 열고, 장류 세계화를 위한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 장류 세계화는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CJ제일제당도 아직은 절대적인 수출 물량이 크지 않지만 최근 5년 동안 40% 성장해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연구 성과도 이를 뒷받침 한다. 대표적으로 제품 속 균을 저감시키는 신살균기술로 개발한 ‘감균 고추장’을 꼽을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감균 고추장으로 2016년 말부터 미국과 일본 기업 간 거래(B2B) 시장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이 제품은 미국 소스업체인 그리피스(Griffith)와 일본 에바라CJ에 B2B 제품으로 납품되고 있다. 수출환경에 잘 견딜 수 있도록 고온에서 단기 살균 기술을 통해 장류의 균을 감소시킨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 규모인 할랄 식품 시장을 겨냥한 할랄 고추장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5년부터 현재까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함께 ‘할랄 장류 개발’에 대해 연구 중이다. 장류 발효과정에서 중동국가 수출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알코올을 억제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유통 중 이상발효 현상을 최소화시키는 연구도 마무리 단계다.

유럽시장에서도 해찬들 장류의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영국의 대형 레스토랑 체인인 잇츠(Itsu)사와 제휴를 맺고, 초고추장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게 새콤달콤함을 강화한 이 제품은 기존 칠리소스 역할을 대체할 것이란 기대다.

CJ제일제당은 우리 장류를 일본의 ‘기꼬망 간장’, 태국의 ‘쓰리랏차 소스’, 미국의 ‘타바스코 소스’ 등과 같이 한국을 대표하는 ‘케이소스(K-Sauce)’로 전 세계에 전파하겠다는 방침이다.

맛뿐만 아니라 형태도 세계화 했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추가 양념 없이 장 하나만으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 수 있는 볶음 요리장, 무침 요리장, 조림 요리장 등 편의형 요리장 3종을 선보였다.

최근 가정간편식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제품으로, 요리경험이 적어 장류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소비자들도 바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전통 한식뿐 아니라 퓨전요리에도 활용이 가능해, 수출 가능 규격으로 만들면 앞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오선미 CJ제일제당 식품연구소 조미소스팀 수석연구원은 “해찬들은 지난 40년 동안 축적해온 차별화한 발효기술을 통해 우리나라 장류 시장을 이끌어왔으며, 변화하는 식문화에 맞게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고 설명하고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나라 대표 전통식품인 장류의 맛과 영양학적 우수성을 알리는 데 사명감을 가지고 연구개발을 지속해 고추장이 K-sauce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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