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기업체, 중국·아태 시장 진출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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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8-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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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희열 메드트로닉 아태지역 총괄 사장, 국내 의료기기 기술력 주목

[사진=메드트로닉 제공]


국내 의료기기업체도 중국 시장 진출에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이희열 메드트로닉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28일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호텔 비바체홀에서 개최된 ‘2018 메드트로닉 아시아 혁신 컨퍼런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의료기기업체 해외진출을 독려했다.

이 사장은 2012년 메드트로닉에 입사해 지난해까지 5년간 메드트로닉 그레이터 차이나 사장을 역임하면서 두 자릿수 이상 성장을 이끌어낸 인물로 평가받는다. 중국에서의 임기 동안 중국 정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진행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 사장은 “한국은 전 세계 의료기기 시장 중 9위에 해당하고 있지만, 한국 내 의료기기업체 상당수는 내수 시장에만 집중해있다”면서 “인구가 적은 싱가포르에서는 적극적인 수출 추진으로 큰 성장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에 따르면 국내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상위 10위권 내에 있지만, 수출·수입 규모는 10위권 밖에 머물러있어 규모와 비례하지 않고 있다.

이어 이 사장은 “한국 의료기기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위 업체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시도해야 한다”며 “가까이에 있는 중국은 향후 미국을 제치고 가장 큰 의료기기 시장을 구축할만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태지역은 전 세계 인구 51%가 거주하고 있고, 매해 신생아 수가 6500만명에 이르고 있다. 이는 영국 전체 인구 수와 동일한 수준이다. 때문에 아태지역 의료기기 시장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 중에서도 중국 시장은 현재 전 세계 2위에 이를 만큼 성장해 있다. 이미 중국 국가성장동력 핵심으로 평가될 정도다. 2024년에는 규모가 9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때문에 메드트로닉은 일찌감치 1989년부터 진출해 직원 수 5000여명에 이르는 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중국 의료기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는 매출이 약 300억달러(약 34조원)에 이르는 가장 큰 의료기기업체다. 시가총액은 약 1290억달러(약 144조원)다.

이 사장은 “주로 ‘해외진출’이라면 미국이나 유럽을 떠올리는데, 그보단 주변에 먼저 진출해서 발판을 쌓아나가는 것이 유리하다”며 “다만 중국을 비롯한 아태지역은 약가·급여를 제대로 책정받는 것과 판매허가 승인을 받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메드트로닉은 국내 업체가 성공적으로 해외에 진출하는 것을 돕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 이번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국내 업체 3곳을 선정해 네트워크와 노하우, 지역본부 연수, 파트너십 체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이를 기반으로 ‘윈-윈 전략’을 통한 동반성장이 궁극적 목표다. 특히 한국은 이번 컨퍼런스 첫 개최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사장은 “한국은 의료·과학 수준이 높기 때문에 앞서가는 기술과 제품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중국 같은 경우 매출 성장 가능성도 높지만, 거의 모든 질병에서 시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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