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자본시장연구회] "무역분쟁·긴축에 힘 잃은 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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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강민수 기자
입력 2018-08-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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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자본시장연구회는 2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사옥에서 '창립기념 세미나 및 정기총회'를 진행했다. 사진=이승재 기자]


"미·중 무역분쟁과 과도한 부채 감축으로 중국 경제가 힘을 잃었다. 중국 정부가 정책 기조를 수정해야 할 때다."

창립 9주년을 맞은 중국자본시장연구회(회장 정유신 서강대학교 기술경영대학원장) 세미나에서 나온 지적이다. 21일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중국 정부가 부채를 줄이려고 '그림자금융'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부도위험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중국 주식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주와 부동산주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A주(내국인 투자 전용)는 현재 연고점보다 20%가량 하락했다. 올해 기업 이익이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적을 감안한 주가 수준은 2016년 1월 이후 가장 낮다.

현재 중국 사회융자총액(비제도권 포함)은 2017년 말보다 13%가량 줄었다. 이에 비해 2017년까지 10년 동안에는 연평균 약 15%씩 늘어났었다.

시장에 돈이 안 도는 이유다. 3대 성장 엔진으로 불리던 고정투자와 소매판매, 수출 지표도 둔화되고 있다.

정부가 먼저 인프라 투자를 줄였다. 소비는 자동차와 내구재를 중심으로 약세로 돌아섰다. 수출 선행지표인 가공무역 수입도 무역분쟁 부작용으로 둔화하고 있다.

김경환 팀장은 "무역분쟁 여파로 수출지표가 나빠졌고, 내수지표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며 "방어 전략 측면에서 정책 기조 전환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얼마 전 열린 중국 정치국회의에서는 이례적으로 '안정'이라는 단어를 18차례 언급했다. 이를 두고 대내외 악재가 거시경제 운용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연내에는 본격적인 정책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점쳐진다. 먼저 금융규제 완화와 인프라 투자 확대, 증시 안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위안화 가치도 눈여겨봐야 한다. 하나금융투자는 하반기 위안화 평가절하가 진정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위안·달러 환율도 7위안을 넘지 않을 것으로 점쳤다.

중국이 정책 기조를 수정할 경우 새로운 수혜주가 나타날 수 있다. 당장 주가 하락폭이 컸던 금융주나 굴뚝주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김경환 팀장은 "중국이 인프라 투자를 위한 채권 발행을 늘리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지급준비율 조정을 비롯한 유동성 확대 정책이 연말까지는 시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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