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상봉] '반갑습니다'와 뒤섞인 '오열'…65년만의 상봉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공동취재단·박은주 기자
입력 2018-08-20 17:22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20일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단체상봉 행사에서 남측 이금섬(92) 할머니가 아들 리상철(71)을 만나 기뻐하고 있다.[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20일 이산가족상봉이 진행된 북한 금강산호텔은 행사 시작 전부터 설렘과 긴장으로 가득 찼다. 

행사장에 먼저 도착한 건 북측 상봉단이었다. 이들은 버스 5개를 타고 먼저 호텔에 도착했다.

북측 가족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첫 전체상봉장인 호텔 2층 연회장에 들어섰다. 

1층 로비에서 중앙 계단을 통해 2층으로 올라가면, 2층 로비 전체에 테이블을 배치한 형태다.

이들은 버스에서 하자해 호텔로 입장해 2층 식당 내 상봉장에 2명씩 앉아 긴장한 듯 굳은 표정으로 우리 측 상봉단을 기다렸다.

남측 상봉단이 오기 전부터 로비에서는 우리나라에도 잘 알려진 북한 가요 '반갑습니다'가 분위기를 끌어올리려는 듯 흥겹게 울려 퍼졌다.

오후 2시 55분께 호텔에 도착한 남측 가족들이 행사장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북측에서 대기하고 있던 접대원들이 손뼉을 치며 환대했다.

남측 가족들이 3시께 행사장으로 입장하자 '반갑습니다' 노래소리가 한층 크게 울려 퍼졌다. 노래소리와 가족을 알아본 이들의 울음소리와 뒤섞였다.

이때 장내는 남북한 취재진과 북측 보장성원, 남측 지원인력 등이 엉키면서 다소 혼란스러운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소란스러운 상황에서도 가족들은 그리웠던 얼굴을 보듬으며 그동안의 그리움을 달랬다. 상봉장은 65년이 넘는 세월 동안 참아온 눈물로 채워졌다. 

남측의 이금성 할머니는 아들 리상철 씨를 보자마자 부여잡고 눈물을 펑펑 쏟아냈다. 

"아닌 줄 알았는데 너 맞구나."

김혜자 할머니는 남동생과 사진을 보며 서로를 다시 확인하고 눈물을 글썽였다.

또 북측 가족이 가져온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6·25 전쟁 정전 65년 만에 상봉했다.

89명의 남측 이산가족과 동반 가족 등 197명은 이날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가족 185명과 단체상봉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