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는 타인의 욕망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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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8-2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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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데이터로 욕망을 알아 보는 5가지 방법

지난해부터 IT·테크분야 이슈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점령이라도 한 듯 관련 소식이 끊이지 않고 나왔다. 블록체인 이전에는 빅데이터가 세상을 바꿀 기술처럼 소개됐지만, 지금은 블록체인 그늘에 가려져 큰 관심을 못 받고 있다.

하지만, 빅데이터 시장은 여전히 성장하는 추세다. 성장 시장조사기관 위키본(Wikibon)은 2018년 전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를 408억 달러 규모로 예측했으며 2026년에는 922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연평균 14.4%에 달하는 성장률이다. 한국은 '2017 데이터산업 백서'에 따르면 2016년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약 3400억원으로 2015년에 비해 31% 성장했다. 2019년에는 한국에서 빅데이터 전문인력이 1만5772명가량 필요하다는 조사도 있다.

거대한 규모의 다양한 정형·비정형 데이터를 가리키는 빅데이터는 사회에 데이터의 중요성을 일깨워졌다. 특히 대선 기간에는 빅데이터의 중요성이 더욱 빛을 보인다. 지난 미국 대선 때 구글을 비롯한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대선 승리를 예측했었다.

하지만, 빅데이터라는 용어 등장한 지 수년이 흘렀지만, 일반인에게 아직도 어색한 개념이긴 하다.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이 써 내려간 책 '여기에 당신의 욕망이 보인다'는 빅데이터의 활용 가능성을 알려주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이 책을 토대로 빅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 다섯 가지를 간추려 봤다.
 

[사진=픽사베이]

1. 빅데이터의 특성은 큰 규모와 빠른 속도, 다양한 형태다. 스트리밍처럼 실시간으로 표출되고, 텍스트 이미지 동영상 등 다양한 형태의 비정형 데이터가 거대하게 모여있는 것을 말한다. 3가지가 결합하면 이전에는 안보였던 가치가 보인다. 여기에 '진정성'이 더해져야지 진정한 빅데이터가 된다.

2. 빅데이터로 대중의 공감 지점을 발견할 수 있다. 그 지점은 마케팅, 광고 캠페인, 트렌드 예측 등에 활용된다. 제품이나 자기중심적인 관점에서 벗어나 타인 중심적인 사고를 할 수 있게 한다. 기업이라면 구매자 중심적인 사고를 도와준다.

3. 진정한 빅데이터 분석은 인간이 만든 데이터를, 인간이 해석하고, 그 결과는 다시 인간을 위해 쓰이는 것이다. 사람들의 일상언어를 모아 집단적 흐름을 읽어내는 것, 그래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합의 과정이 나오도록 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세상이 인간 중심적으로 되도록 돕는 것이 빅데이터 핵심 가치이다.

4. 빅데이터 분석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에 의문을 가지고 반복된 패턴에서 이유를 찾는 것이다. 가령 700만원짜리 백이 물건이 더 많이 들어가거나 기능이 월등히 뛰어난 것도 아니다. 하지만, 많은 돈을 지급하고 사는 이유는 지위재로의 가치 때문이다. 가격이 상승하면 지위재의 가치도 따라 올라간다. 인간의 욕망을 자극하기 위해서는 진입장벽이 있는 상품이 되어야 한다. 언제든지 살 수 있는 상품은 결국 아무 때도 갖고 싶지 않은 상품이 된다는 결론이 나온다.

5. 빅데이터 분석 결과 카페를 표현하는 감성적 단어에 '예쁘다'가 있었다. 카페가 예뻐야 하는 이유는 커피를 마시기 위해서라기보다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가기 때문이다. 똑같은 카페라도 사진이 잘 나오고 찍기 편한 곳이 많은 사람이 찾는다. 하지만, 똑같은 카페가 많아지면 사람은 피로감과 지겨움을 느낀다. 루이뷔통이 한국에서 22개 점포만 운영한다. 욕망은 제한할수록 커지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당신이 '북카페'를 창업한다면, '왜 당신의 북카페를 가야 하는가?'라는 소비자의 질문에 간결하게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대답에 소비자가 이해하고 공감까지 한다면 그건 기업의 고유한 유산 즉 '헤리티지'가 된다.

반면 유명한 카페는 지고 있다. 너무 많아져서 피로가 생긴 것이다. 어딜 가나 똑같은 카페가 눈에 띄니 소비자는 지겨워진다. 인간의 욕망을 키우려면 공급을 제한해야 한다. 루이뷔통은 국내 22개 이상의 점포를 허용하지 않는다. 한정품을 만들고 수입 물량을 제한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욕망을 키워낸다. 욕망은 제한할수록 커지게 마련이다.

기타: 빅데이터 활용법을 알아도 프로그래밍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인은 쉽게 활용 못하는 게 사실이다. 그럴 때는 '구글트렌드', '네이버 빅데이터랩', 소셜매트릭스 등의 포털사이트에서 제공하는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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