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 체크] 5G ‘세계 최초’ 상용화...미국은 고정식, 한국은 이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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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18-08-2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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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올해 말까지 5G급 인터넷 속도 선봬...공간 제약은 한계

  • 韓, 고객 체감에 방점...5G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5G 통신 상용화

미국이 연내 5G(5세대) 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내년 3월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는 한국이 무늬만 ‘세계 최초’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사진=바이두]


주요 국가들이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5G를 상용화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초’ 타이틀이 어느 국가에게 돌아갈지 관심이 몰리고 있다. 미국과 올해 말, 한국은 내년 3월 각자의 방식으로 5G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올해 말 고정형 이동통신 기술(FWA, Fixed Wireless Access) 방식으로 5G 상용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 FWA는 유선 통신의 일부를 무선 기술로 바꿔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과 같이 영토가 넓어 유선망을 일일이 깔기 어려운 국가에 적합한 기술로, 가정‧회사 등의 와이파이 속도를 5G급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 5G 기반의 FWA가 상용화되면 5G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UHD 방송, 초고화질 VOD 등을 고용량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버라이즌은 이를 위해 지난 1월 삼성전자와 FWA 통신장비를 공급받는 업무 협약을 맺고, 그해 7월부터 미국 11개 도시에서 5G FWA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연말에 새크라멘토 등 7개 도시에서 최초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년 3월 5G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한국은 미국과 노선이 다르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그리는 5G 상용화는 고객이 5G 통신이 가능한 스마트폰을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하는 것이다. 특정 공간에서만 5G 통신을 경험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다.

이동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5G FWA는 국내 이동통신사들도 의지만 있으면 연말에 상용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5G 상용화는 소비자들이 5G 서비스라고 체감할 수 있는지의 관점에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5G 단말기의 개발‧출시 여부는 제조사의 영역이라는 점은 5G 상용화 시기의 변수다. 주요 제조사의 통신칩을 공급하는 퀄컴은 5G용 칩셋을 내년 상반기에 출시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5G 칩셋 출시를 앞당기더라도 올해 12월이라는 평가다. 칩셋 상용화 후 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은 최소 2~3개월 후에 출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이동통신사들의 5G 상용화 일정은 내년 3월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2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 현장에서 퀄컴 전시관을 방문해 “퀄컴 칩이 당초 2018년 연말에 출시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5G 조기 상용화를 위해 2018년 3분기까지 조속히 출시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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