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뚜루’ 되찾은 롯데제과, 롯데GRS 멍에 벗을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서우 기자
입력 2018-08-13 05:1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7년간 실적·가맹점수 증가 미미…나뚜루사업부 재결성 "프리미엄 브랜드 파워 키울 것"

롯데GRS는 기존 롯데제과가 운영해온 나뚜루 매장을 '나뚜루 팝'으로 브랜드까지 변경했으나 그 성과는 미미했다. [사진=아주경제 DB]


롯데제과가 롯데GRS(지알에스)로부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를 되찾고, 사업 확대 방안을 고심 중이다.

12일 롯데제과는 유통채널을 통한 나뚜루 완제품 판매와 별도로 오프라인 가맹점 확대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롯데제과는 지난 6월 나뚜루 사업부문의 영업을 롯데GRS로부터 252억5000만원에 양수했다. 영업 양수란 기존에 GRS와 맺은 가맹계약까지 모두 넘겨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공정거래위원회 정보공개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나뚜루 가맹점은 64곳이다. 나뚜루의 연매출은 470억원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롯데리아, 엔제리너스 등을 운영하는 롯데GRS에 비해 제조 전문인 롯데제과는 프랜차이즈 사업 노하우가 부족하지 않겠냐며 우려하기도 했다.

나뚜루는 사실 1998년 롯데제과가 처음 선보인 아이스크림 브랜드다. 가맹 사업도 제과에서 먼저 시작했다. 출시 2년 만인 2000년 가맹점 50개, 2002년에는 100개까지 매장을 확대하며 연매출 150억원을 기록했다.

가맹사업 규모가 커지자, 빙과 제조 전문인 제과보다는 전문성이 있는 계열사에 맡기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 2011년 나뚜루 영업 사업을 롯데GRS에 넘겼다.

롯데제과는 나뚜루 아이스크림 제조·납품만을 담당하고, 롯데GRS가 나뚜루까지 가맹사업을 운영했다. 이후 롯데GRS는 브랜드명을 ‘나뚜루팝(POP)’으로 바꾸고 젊은 소비자층 공략에 힘썼지만, 역부족이었다.

롯데GRS가 나뚜루를 운영하던 2015년 신규 가맹점수 53개에 비해 계약해지 지점 수는 120개로 두 배에 달했다. 2016년에도 신규 매장은 4개에 그쳤으나 해지 매장은 44개로 월등히 높았다.

연매출도 롯데제과가 소유했던 시절 나뚜루의 2003년 전망치는 250억원, 롯데GRS의 나뚜루는 470억원이다. 그러나 10여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성과는 두 배에도 못 미쳤다. 결국 나뚜루는 7년 만에 다시 원 주인의 품으로 돌아갔다.
 

롯데제과가 나뚜루를 운영하던 2009년 당시 조직도. 나뚜루 사업부를 별도 구성했다.[사진=롯제데과 제공]


롯데제과는 프리미엄 빙과시장에서 이미 자리 잡은 나뚜루 판매에도 힘쓰는 한편 가맹사업에도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나뚜루가 올해 브랜드 출시 20주년을 맞은 것도 의미가 있다.

롯데제과는 나뚜루 출시 초기부터 일한 원년 멤버들이 대거 포진한 ‘나뚜루 사업부’를 7년 만에 양평동 사옥에 다시 꾸렸다. 2000년, 2005년 각각 문을 연 가맹점 나뚜루 개화점과 신촌점 매장도 현재까지 가맹 계약을 유지 중이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나뚜루 사업을 양수한 지 한달이 겨우 지났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업 방안을 세우느라 정신없다”면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나뚜루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원래 가맹사업을 했던 만큼 노하우를 살려 꾸준히 매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