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도덕성 논란에도 이개호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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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8-08-09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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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원 불패 신화 이어가…불법 건축물 임대 소득 및 자녀 특혜 취업 논란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참석 의원들과 눈인사를 주고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9일 오후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앞서 오전부터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배우자 소유 불법 건축물 임대 소득 및 자녀 특혜 취업 의혹 등 도덕성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 현역 의원 불패 신화를 이어가게 된 것이다.

여야는 이날 오후 청문회 직후 전체회의를 열고 여야 합의로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이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들어 6번째 현역의원 출신 장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야권은 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도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김정재 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부인은 광주 한복판에 불법 건물을 지어놓고 임대료를 챙겼는데 법적 제재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문제가 된 불법 건축물이 수십 년 동안 아무런 법적 제재 없이 광주 도심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특혜"라면서 "불법 임대소득까지 있었는데 몰랐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이에 "형제들을 설득해서 불법 건축물을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빠른 시일 내에 철거를 하라고 집에 얘기했다"고 했다. 이어 "제가 알 수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해해달라"고 했다.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도 제기됐다. 공대 출신인 이 후보자의 아들이 상경·법정 계열을 대상으로 한 금호고속 채용공고에 응시해 합격을 했기 때문이다.

이 문제를 먼저 제기한 이양수 한국당 의원은 이 후보자의 해명을 요구했고, 이 후보자는 "아들이 개인적으로 결정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여러 의원들께 적지 않은 심려를 끼쳐드린데 대해 반성하고 있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농업을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전임 장관이었던 김영록 전남지사가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했고, 장관직이 5개월 가량 공백 상태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이 후보자가 2020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기 때문에 장관 임기를 장기적으로 수행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이 의원은 "다음 총선에 출마하실 거냐. 장관 임기는 얼마나 생각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이 후보자는 "임기는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바 없다. 최대한 근무를 하게 된다면 1년 6개월은…"이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의원은 "1년에서 1년 6개월을 하신다고 말씀하시는데 정말 청와대의 인사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총선 때문에 (장관직 수행을) 오래 못 한다고 청와대에 얘기했느냐"며 "장관을 경력 관리 차원에서 하는 거냐"고 질타했다.

김태흠 한국당 의원은 "저는 문 대통령의 농업 정책에 대해 실망을 넘어서 슬픔까지 갖고 있다"며 "부처 예산 총액도 줄었고, 농식품부 장관을 지방선거에 내보는 경력 쌓기로 활용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장관을 지방선거 후보로 내보냈으면 후임 장관을 빨리 임명해야 하는데 5개월 간 방치했다. 문 대통령이 농업인을 기만하고 속인 것"이라고 했다.

도덕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음에도 청문 보고서는 당일 채택됐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청문회 당일 청문 보고서가 채택된 것은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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