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 34개국 65팀 확정..헨리케 나우만·밍 웡·킬루안지 키아 헨다·히토 슈타이얼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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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성 기자
입력 2018-08-06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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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록 떨어져 있어도' 주제로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진행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2018부산비엔날레 참여 작가가 총 34개국 65명 확정 다. 2년 전의 23개국 121명(팀)보다 참가 나라는 늘었지만 인원은 절반가량으로 축소됐다. 주최 측은 규모 확장을 지양하고 주제의식 관통하는 작가를 통해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할 계획이다.

6일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집행위원장 최태만)가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개최될 2018부산비엔날레의 참여 작가 명단을 공개했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총 34개국 65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냉전 시대 종식 이후, 그 자리에 남겨진 상흔에서 촉발된 신 냉전 시대의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양한 시각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독일 작가 헨리케 나우만(Henrike Naumann)은 1990년대 초반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이후의 상황, 이와 함께 수반되어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에 대한 현상들을 거대한 설치작업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싱가포르 작가 밍 웡(Ming Wong)은 중국과 홍콩의 경계에서 날카롭게 나타나는 분리를 다룬다. 그는 중국의 디아스포라, 중국 정부의 억압 등을 공상과학이라는 장르로 재해석하여 나타내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앙골라 출신의 킬루안지 키아 헨다(Kiluanji Kia Henda)의 작업도 흥미롭다. 작가는 도려내고 싶은 과거 식민지 시대의 기억을 반추하는 작업을 펼침으로써, 식민지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박제하고 있는 심리적인 기억을 추적한다.

이외에도, 영국 미술 전문매체 ‘아트리뷰(Art Review)’가 선정한 ‘2017 Power 100’에서 1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작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지난해 카셀 도쿠멘타에 참여한 사진작가 울리히 뷔스트(Ulrich Wüst), 세계적인 영화감독 샹탈 애커만(Chantal Akerman), 라스 폰 트리에(Lars von Trier)의 작품들도 2018부산비엔날레를 찾는다.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 제공]


국내 작가들의 활발한 신작 참여가 눈에 띈다.

임민욱 작가는 2015년에 발표된 '만일의 약속'을 재구성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분단을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기보다는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존재하지 않으나 평행 하는 삶에 대해 주목한다.

주황 작가는 중국과 구소련에 존재하는 한국인 디아스포라(Diaspora)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데, 이들의 삶에 여전히 남아있는 전통의 흔적은 분단 이전의 우리의 삶을 상기시킨다.

부산 태생의 정윤선 작가는 한국전쟁 초기에 부산에서 발발한 비극적 역사인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를 관객들과 함께 직접 찾아가는 ‘셔틀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음악가와 미술가로 각각 활동하고 있는 이민휘, 최윤은 2018부산비엔날레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주제가 및 영상을 제작 중이다. 시리즈물의 형태로 구성된 이번 작업은 SNS를 통해 전시 시작 전, 순차적으로 공개되어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것이며 최종 버전은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전시될 예정이다.

서민정, 임영주, 최선아 작가 또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국적의 작가들로 구성된 팀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각 팀을 구성하고 있는 국적의 조합이다. 물리적, 이념적 거리를 초월하고 팀을 형성한 이들의 작업은 '분리된 영토'를 넘어 찾을 수 있었던 의식의 연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과 스위스의 마우리시오 디아스와 발터 리드베그, 이란과 미국 국적의 라민 & 로크니 헤라지디와 헤삼 라흐마니안, 베트남과 미국의 더 프로펠라 그룹, 키프로스와 미국의 바젤 압바스와 루안 아부라암, 미국과 캐나다의 린 + 람 등 총 5팀이 여기에 해당된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개최되며,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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