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 중형 SUV 시장 영향은 제각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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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등용 기자
입력 2018-07-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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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싼타페 최대 84만원·이쿼녹스 최대 53만원 인하

  • 생산공장 국내 유무 여부서 차이 발생

현대자동차 신형 싼타페가 지난 2월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공식 출시 행사장에서 전시돼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정부가 올 연말까지 자동차 개별소비세를 일시적으로 인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싼타페, 이쿼녹스, 렉스턴 스포츠 등 국내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승용자동차(경차 제외), 이륜자동차, 캠핑용 자동차 등에 대해 연말까지 개별소비세를 현행 5%에서 3.5%로 1.5%포인트 인하한다. 8월 말까지 시행령 개정을 통해 개소세를 내리며 19일 출고분부터 개소세 인하분을 소급 적용한다.

우선 현대차 싼타페는 국내 중형 SUV 시장에서 독주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게 됐다는 평가다. 싼타페는 국내 공장에서 생산된다는 이점을 활용, 공장 출고가격 기준으로 개별소비세를 부과해 최대 84만원까지 판매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반면, 한국GM의 이쿼녹스는 미국에서 생산돼 국내로 들여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관세 신고가격을 기준으로 개별소비세가 책정됐다. 이로 인해 이쿼녹스는 싼타페보다 개별소비세가 적을 뿐 아니라 개별소비세율 인하에 따른 판매 가격 하락분도 최대 53만원에 그쳤다.

쌍용차가 올해 초 출시한 렉스턴 스포츠는 애초에 화물차로 분류돼 개별소비세가 부과되지 않아 판매가격 인하 효과를 보지 못했다.

이외에 개별소비세율 인하에 따른 국산 중형SUV의 가격 하락분은 차종별로 기아차 쏘렌토 최대 67만 원, QM6 최대 64만 원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판매 가격 하락이 단기적으로는 내수시장의 판매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내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별 다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1년 동안 개별소비세 인하를 통해 자동차 판매량은 150만~160만대 수준에서 175만~180만대로 증가하기도 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수입차의 비중이 높아진 바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내수시장 자체가 침체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이번 개별소비세 인하가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면서 “수입차와 국산차 모두 해당하는 상황에서 국산차 판매가 소폭 증가할 수 있으나 회복세로 들어서 상향조정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한편, 싼타페는 3월 국내에서 새 모델 출시 이후 5월까지 매달 1만 대 이상이 팔리며 강세를 이어갔다. 6월 국내 판매가 9074대로 떨어졌지만 베스트셀링 모델 자리를 수성했다.

6월 국내 판매에선 싼타페의 뒤를 이어 쏘렌토가 6318대, 렉스턴 스포츠가 4008대, QM6가 2255대가 각각 판매됐다. 특히 렉스턴 스포츠와 QM6는 각 브랜드의 월간 최다 국내판매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이쿼녹스는 국내 출시 첫 달인 6월 판매 대수에서 385대에 그치며 고전했다.
 

한국GM의 중형 SUV 이쿼녹스가 도로 위를 달리고 있다. [사진=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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