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출구 전략에 하반기 신흥국 경제 전망 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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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은주 기자
입력 2018-07-2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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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중, 수입산 대안 찾기 위해 한국·베트남·EU 등에 눈 돌릴 것"

  • "아태지역 '통합 제조 공급망'은 악재...장기화될 경우 부정적"

  • "美 연준 출구 전략·무역전쟁 등 하반기 신흥시장 경제에 변수"

라지브 비스워스 IHS 마킷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 [사진=IHS 마킷 제공]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한국과 베트남 등 일부 국가들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라지브 비스워스 IHS 마킷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미국이 중국을 대신할 제조업 허브국가를 찾으면서 이들 국가가 수혜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동시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고된 데다 글로벌 통상 전쟁이 심화될 가능성도 높아 하반기 신흥시장이 혼란을 겪을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라지브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한국과 베트남을 각각 전자제품과 저비용 제조분야에서 무역전쟁에서의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대표적 국가들로 지목했다. 미국 기업들이 중국산 수입품을 대체 생산할 수 있는 국가를 찾기 위해 한국과 태국, 베트남, 유럽연합(EU) 등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시아·태평양지역은 이른바 '통합 제조 공급망'으로 연결돼 있어 무역전쟁이 장기화될수록 불리해질 수 있다고 라지브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중국이 아·태 지역의 제조업 핵심 허브인 만큼 중국의 수출길이 막히면 다른 국가들의 제조업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만들어 파는 수출품이라 할지라도 아시아 여러 국가들은 물론 다국적기업들의 부품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다. 

라지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통상 갈등은 하반기 신흥국 경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베네수엘라와 아르헨티나 등 주요 신흥국과 달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AC)의 경제는 중국과 인도의 강력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바탕으로 강세를 보였지만 무역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연준이 올해 하반기 이후 2019년까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시장 전체의 유동성 변화도 커지면서 신흥 시장의 경제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라지브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상반기에도 이미 연준이 단기 금리를 올릴 때마다 많은 신흥 시장 통화 가치가 달러 대비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보호무역주의와 글로벌 통상 갈등이 심해지면 타격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연준을 시작으로 10년 만에 출구 전략을 취할 수 있다는 전망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라지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통상 갈등이 얼마나 고조되고 장기화될 것인지에 따라 아·태 지역 경제의 운명이 달려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중국과 유럽연합(EU), 러시아 등 무역 동맹들을 향해 무차별적인 관세를 부과하면서 통상 갈등이 장기화될수록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제조 허브인 아·태지역 전체도 직격탄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 IHS 마킷
IHS 마킷(IHS Markit)은 비즈니스, 금융, 정부 등 각계 고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 경제와 관련한 주요 산업과 시장에 대한 정보 분석, 솔루션 등을 제공하는 금융정보 전문 업체이다. 영국 런던을 거점으로 현재 5만 곳 이상의 기업·정부 기관 고객을 보유하고 있으며, 포천 글로벌 500대 기업의 80%가 주 고객이다. 1959년 설립된 IHS가 2015년 마킷과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IHS는 'Information Handling Services'(정보처리서비스)라는 회사 이름을 2005년 미국 뉴욕증시 상장과 함께 IHS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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