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U★종합] "원작 오마주와 새로운 해석" 김지운 감독이 그린 또 다른 '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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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7-2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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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에 배우들이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재페니메이션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인랑’이 새롭게 재탄생 됐다. 장르의 귀재 김지운 감독의 새로운 시선, 감각이 더해진 영화 ‘인랑’이 오늘(20일) 첫 공개됐다.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인랑’(감독 김지운·제작 ㈜루이스픽쳐스·배급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한예리, 최민호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작품. ‘재페니메이션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동명 원작을 한국적 정서와 배경, 색채로 치환해냈다.

김지운 감독은 “마니아들의 추앙을 받고 있는 원작을 가지고 만들었다.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할 때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같은 이야기를 듣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컸다. 원작의 아우라를 한국 배경으로 실사화했을 때, 어떤 것들을 만들고 구현해야 할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김 감독의 말처럼 동명의 원작 애니메이션은 “마니아들의 추앙”을 얻고 있는 상태. 거기다 1960년대 일본을 배경으로 자치 경찰과 공안부, 반정부 세력의 갈등과 음모 그 안에 휩쓸리게 된 남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 한국적 각색이 까다로운 작품이다. 김 감독은 원작을 2029년 통일을 앞둔 한국을 배경으로 옮겨와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했다.

김지운 감독은 “우리 영화는 원작의 오마주와 새로운 해석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지하수도나 빨간 망토 이야기, 기관총, 원작에 사용한 음악 등 (원작에서) 여러 가지 많이 끌고 들어왔다. 전개도 비슷하지만 새로운 인물이 투입되고 스토리가 강화되며 결이 달라지는 걸 느끼실 거다. 원작의 방향대로 가되 관계의 새로운 긴장이 생기게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화를 하면서 통일 이슈를 끌고 들어왔다. 원작자인 오시이 마모루 감독은 디스토피아 적인 우울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데, 저 역시 원작을 보면서 그러한 무겁고 어두운 허무주의들을 좋아했지만, 실사화를 거칠 땐 대중적 접근과 해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거기다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세계관은 무척 일본적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한국으로 옮겼을 때 어떤 이야기를 가져올 수 있을까 고민했던 거다. 원작의 모티브 중 하나인 권력 암투를 통일과 연결했을 때 자연스럽게 연결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원작과 달라진 결말에 관해서는 “앞서 언급한 문제들과 주인공의 행보를 따라가다 보면 친구가 있고, 여자가 있고, 아버지 같았던 존재를 거쳐 변화하고 성장하게 된다. 원작 팬이라면 엔딩에 관해 이야기 전적으로 오마주 요소를 끌어들여서 재해석했을 때,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한효주는 섹트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 이윤희 역을 맡았다. 그는 “이윤희는 가장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 갈등도 많았다. 시나리오를 받을 때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부담이 컸는데 캐릭터가 가진 아픔의 깊이나 얼마인지 상상하면서 감독님과 상의하며 찍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도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의 부담이 그대로 남아있다. 힘들었지만 감독님이 중심을 잘 잡아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김 감독에게 공을 돌렸다.

극 중 강동원은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강동원은 ‘인랑’의 상징 격인 강화복을 입고 대역 없이 많은 액션을 소화해냈다.

강동원은 “갑옷을 입는다기에 ‘저걸 입고 내가 액션을 할까? 설마’라고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당연히 네가 해야지’라고 하시더라. 힘들 거로 생각했지만 열심히 (액션 연기를)했다. 제가 대역을 많이 안 쓰는 편인데 지금까지 한 액션영화 중 그나마 대역을 가장 많이 쓴 것 같다”며, “액션 신을 찍을 때 너무 춥기도 하고 강화복이 너무 무거웠다. 움직이기가 불편해 촬영할 때 고생했다. 그래도 관객들이 만족한다면 괜찮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또 같은 고충(?)에 시달렸던 정우성은 “강화복이 무겁긴 한데 거기에서 느껴지는 이미지가 있지 않나. 강렬하고 파워풀하고. 결국에는 그걸 표현하기 위해 몸을 더 희생할 수밖에 없었다”고 거들었다.

김지운 감독이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인랑' 언론시사회에 참석해 소감을 말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강동원과 정우성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맨몸을 부딪쳐가며 액션 연기를 소화해냈다.

극 중 반정부 세력인 섹트의 대원인 구미경 역을 맡은 한예리는 “(최)민호 씨와 일대일 액션을 소화했다. 추적하는 신은 여름에 찍고, 액션은 겨울에 찍었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다시 만나게 돼 액션 연기를 하기보다 먼저 반갑더라. 저도 주먹 액션은 처음인데 민호 씨도 영화에서 액션 연기가 처음이라고 하더라. 거기다 상대가 저라서 걱정했는데 스턴트 배우님과 너무 잘하더라. 영화가 잘 나오겠다고 생각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특기대 핵심대원 김철진 역을 맡은 최민호는 “그 액션 신을 찍을 때 깜짝 놀랐던 일이 있었다. 제가 예리 누나를 번쩍 드는데 너무 가벼워서 깃털 같더라. 마지막에 누나를 끌고 가는 신에서도 너무 가볍더라”고 촬영 비하인드를 곁들여 웃음을 유발했다.

김무열은 특기대 해체를 막후에서 주도하는 공안부 차장 한상우 역을 맡았다. 김무열은 “영화를 보고 감탄했다. 다들 너무 고생이 많으셨더라. 영화 속에서 한국 사람들이 총을 들고 싸우면 어색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리 영화는 SF 장르라 완중체 역할이 되어서 그런가 총 쏘는 모습도 어색하지 않고 거부감 없이 멋지게 보였던 것 같다”며,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9년, 반통일 무장테러단체 ‘섹트’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된 경찰조직 ‘특기대’, 통일에 반대하는 국가정보기관 ‘공안부’까지. 통일을 둘러싼 찬반 세력들의 숨막히는 암투와 격돌이 벌어지는 극도의 불안 속에서 누구도 믿을 수 없고, 한치 앞의 생사 또한 알 수 없는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그린 ‘인랑’은 오는 2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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