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한국도로공사, 사람 중심의 안전한 고속도로 구축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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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8-07-19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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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망사고 주 원인에 대해 분석하고 예방대책 마련

  • 'C-IT 서비스' 등 최첨단 시스템 구축…​수요층 구미에 맞는 휴게소 먹거리도 개발

한국도로공사 사옥. [사진=한국도로공사]


한국도로공사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사람 중심의 안전한 고속도로 구축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부의 '4차 산업혁명'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최첨단 고속도로를 만들고, 휴게소 음식을 혁신하는 등 공공성을 강화해 국민에게 최고의 도로 교통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이는 한국도로공사가 지난해 말 이강래 사장 취임 이후 '사람', '소통', '안전', '신뢰'라는 4가지 핵심가치를 정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적 가치와 공공성 강화', '친환경 최첨단 고속도로', '빠르고 안전한 고속도로', '지속적인 혁신과 소통'이라는 4대 경영방침을 세운데 따른 것이다.

◆ 화물차·졸음운전·2차사고 예방에 총력

한국도로공사는 고속도로 사망사고의 주 원인인 화물차, 졸음운전, 2차사고에 대해 분석하고, 이에 대한 예방대책을 마련해 안전한 고속도로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도로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고속도로 화물차 원인 사망자수는 96명으로 전체 사망자 214명의 45%를 차지했다. 또 최근 5년간 연평균 사망자수는 105명으로 집계됐다.

먼저 한국도로공사는 장거리 및 야간운전이 많은 화물차 운전자를 위해 기존 휴게소 내에 수면실, 휴게실, PC 룸 등 화물차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시설을 갖춘 'ex 화물차 라운지'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표준 모델을 개발, 연말까지 10개소를 목표로 오는 9월부터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매송 화물차 복합휴게소' 전경. [사진=한국도로공사]


현재 21개소에 불과한 화물차 휴게소도 확대한다. 도로공사는 지난 4월 20일 서해안고속도로 매송IC와 비봉IC 사이에 '매송 화물차 복합휴게소(양방향)'를 개장한 바 있다.

매송 휴게소는 문화, 쇼핑 등 다양한 복합기능을 제공하는 일반 복합휴게소와 화물차 운전자 전용 휴식공간과 주차장을 갖춘 화물차 휴게소 기능을 결합시킨 국내 최초 미래 지향적 화물차 휴게소다.

이 곳은 일반차량과 화물차량의 주차공간을 분리해 주차 불편을 최소화 하고 안전을 확보했으며, 수면실, 샤워실, 여성전용 휴게공간, 건강검진실 등 다양한 편의시설도 갖췄다.

도로공사는 화물차 운전자들의 안전한 주행문화 정착을 위한 다양한 의식개선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 4월 화물차 교통안전 발대식을 개최해 장기 무사고 등 모범 화물차 운전자 51명을 교통사고 예방 홍보단으로 위촉하고, 이들이 교통시설 문제점을 건의하게 하는 등 현장 모니터링 활동을 실시토록 하고 있다.

도로공사는 운전자 스스로 안전운전 실천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도입한 모범 화물운전자도 올해 최대 1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공사가 제도 시행 후 참여 운전자의 운행기록을 분석한 결과 위험운전 횟수가 32%나 감소하는 등 운전자의 자발적 운전습관 교정에 긍정적 효과를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모범 운전자의 자녀에게 최대 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도록 포상을 강화해 참여 확대도 유도했다.

도로공사는 졸음사고 예방 대책 마련에도 나섰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에서 졸음사고로 사망한 사람은 380명으로, 도로공사는 졸음사고 예방에 가장 효과적인 시설로 호평 받고 있는 '졸음쉼터'를 더욱 확대하고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졸음쉼터 218개소에 8개소를 추가로 설치한다. 또 2020년까지 기존 175개소의 진출입로 길이를 연장해 안전을 강화하고, 이용량이 많은 51개소는 주차장을 확장하고 화장실을 추가 설치해 고객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특히 최근 여름 휴가철을 대비해 졸음운전 경고 문구를 담은 교통안전 현수막도 전 노선에 설치했다. 운전자들에게 쉽게 와 닿는 문구의 대형 현수막을 터널입구, 절토면 등 가시성이 높은 곳에 설치하고, 도로전광표지판(VMS) 에도 같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표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졸음운전 예방 캠페인 TV 광고 영상과 라디오 광고를 제작해 방송했다. 도로공사는 TV 광고 영상을 6월 한 달간 전국 600여개 영화관에서 영화 시작 전 상영하고, 공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영상 공유 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고객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한 홍보에도 돌입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졸음운전 예방은 무엇보다 운전자 행동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며 "피곤할 때는 휴게소나 졸음쉼터에서 반드시 쉬어가고, 차량 내부 환기 및 간단한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2차사고 예방에도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보통 고속도로 2차사고는 선행 사고나 고장으로 차량이 정차한 상태에서, 탑승자가 대피하지 않고 차량 안이나 주변에 내려있다가 뒤따르던 차량에 충돌되는 경우에 주로 발생한다.

최근 5년간 고속도로 2차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연평균 3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15.3%를 차지한다. 또 치사율은 52.7%로 일반사고 9.1%의 약 6배에 달한다.

도로공사는 지난해 2차사고 예방을 위한 '긴급 대피콜'을 도입해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는 기존 전광판 홍보 등 소극적 대응 방식이 아닌, 사고 발생 시 고객에게 직접 연락해 안전한 곳으로 대피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도로공사는 대피콜을 활용, 사고나 고장으로 고속도로에 멈춰 선 고객 차량번호를 CCTV로 즉시 확인하고, 하이패스 단말기에 등록된 고객의 휴대전화로 직접 연락을 취해 대피요령을 알려주고 안전지대로 대피시킨다.

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운전자가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행동요령 홍보 강화 및 관련 제도개선 등을 추진하고 있으며, 안전장구 보급 활성화에도 나선 상태다. 부피가 커서 트렁크에 보관하던 불꽃 신호기 대신, 작고 사용이 편리한 'LED 비상신호등'을 차 실내에 비치해 신속한 대피가 가능토록 했다.

◆ 최첨단 고속도로 시스템 구축…휴게소 서비스 혁신에도 나서

한국도로공사는 내년부터 고속도로에 차량과 차량, 차량과 도로 간 통신으로 교통사고 예방, 도로관리 및 교통관리 첨단화, 자율협력주행 기반 마련이 가능한 'C-ITS(Cooperative-ITS) 서비스'를 도입한다.

C-ITS란 차량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다른 차량 또는 도로에 설치된 인프라와 사고, 정체 등 도로 상황정보를 수집·분석·가공해 교통사고를 예방하는 시스템이다.

도로공사는 최근 '현대오토에버 컨소시엄'을 C-ITS 실증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올 연말까지 △경부선 양재IC~기흥동탄IC 29㎞ △서울외곽순환선 조남JCT~상일IC 43㎞ △중부선 하남JCT~경기광주IC 13㎞ 등 총 85㎞ 구간에 C-ITS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공사는 광역버스, 화물차 등 사업용차량 500대를 대상으로 C-ITS 단말기를 배포해 내년 6월까지 안전운행, 교통관리, 도로관리 등 고속도로 실제 환경에 적합한 17개 서비스를 개발·구현할 계획이다.

고속도로 전 구간 C-ITS 구축은 실증사업 효과분석을 통해 기술 및 서비스를 보완한 후,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17년 한국교통연구원의 '대전·세종 C-ITS 시범사업 효과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C-ITS 도입 시 교통사고 40% 감소, 도로관리·교통관리 첨단화, 자율협력주행 기반 마련 등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밖에 도로공사는 유지관리 전 분야에서 드론 등을 활용한 스마트 점검기술을 개발하고, 수도권·대도심 지역 비산먼지 저감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한편 한국도로공사는 저렴하고 뛰어난 품질의 자체 브랜드 커피인 'ex-cafe'를 개발해 출시하는 등 휴게소 먹거리 혁신에도 나섰다. ex-cafe는 지난달 22일 중부고속도로 하남드림휴게소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하남드림휴게소 'ex-cafe' 전경. [사진=한국도로공사]


현재 휴게소 커피점은 대부분 프랜차이즈 위주로 시내 매장과 비슷한 높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테이크 아웃(Take-Out)'이 대부분인 휴게소에서 장소 이용료가 포함된 시내가격과 비슷한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돼왔다.

이에 도로공사는 다각적인 현장조사와 전문가 자문을 거쳐 ex-cafe를 개발했으며, 판매가격과 품질을 기존 휴게소 커피 전문점과 차별화해 시중 커피의 절반 수준인 2000원까지 낮췄다.

도로공사는 또 지난 2월부터 운영업체와 외부전문가를 포함한 '휴게소 음식문화 혁신 태스크 포스(TF)'를 구성, 휴게소를 이용하는 고객이 많이 찾는 주요 메뉴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중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메뉴의 품질은 높이고 가격은 낮출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올해도 고속도로 공공성을 강화하고,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써 국민에게 더욱 인정받는 공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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