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미래에 안전자산 증가...1~5월 정기예금 39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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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입력 2018-07-1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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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안전자산에 돈이 몰리면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은행 정기예금이 39조원 이상 증가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정기예금 잔액은 5월 말 기준 656조5132억원으로 전년 말(617조4699억원) 대비 39조433억원이 늘어났다.

1∼5월 누적 기준으로 따졌을 경우 2010년(69조174억원)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이며, 증가액만 놓고 봤을 때 작년(30조4933억원)과 재작년(17조4224억원) 연간 증가액을 크게 웃돌았다.

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안전한 자산에 자금이 쏠린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가중평균 금리가 1.81%(5월 기준)로 낮은 수준임에도 불구, 은행 예금이 늘고 있어 이러한 분석에 힘을 더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가계는 물론 기업들도 은행 정기 예금을 늘릴 유인이 크다. 금리가 상승을 기대한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해 미리 자금을 조달했지만, 미래가 불안해지면서 투자 대신 은행 정기예금을 택하기 때문이다.

실제 한은에 따르면 회사채는 2016년 발행보다 상환이 6조7000억원 많았고 지난해에도 3조5000억원 순상환했으나 올해 1∼6월 동안은 발행이 상환보다 4조6000억원 많았다.

또한 작년 7월 유동성커버리지 비율(LCR) 산정기준 강화가 예금 증가의 원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LCR는 향후 30일간 순 유출 가능한 현금 대비 고(高)유동성 자산 비율이다. 금융기관에 유동성 위기가 생겨도 30일간 감내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은행 건전성 관리를 위해 금융당국은 이 비율을 강화해왔다. 이에 따라 은행 역시 LCR 강화에 대비해 예금 등을 조달해 유동성이 높은 자산을 확충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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