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농촌은 ‘젊은CEO’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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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철 기자
입력 2018-07-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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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심-실행-정착’ 단계별 귀농‧귀촌 지원정책 펼쳐

  • 귀농인 절반이 40세 미만…3년째 증가세 이어져

[사진 = 농식품부 제공]

#해남평화농원을 운영하는 장평화(35)씨는 원래 연예기획사 대표로 활동해 왔다. 젊은 나이에 연예기획사를 이끌어가는 데 어려움이 적잖았던 탓에, 여러 고난을 겪어야 했다. 그런 그가 연예기획사 사업을 접고 제2의 인생에 뛰어들었다. 장씨가 선택한 것은 바로 절임배추였다. 전남 해남군으로 내려가 농업에 뛰어든 지 3년 만에 연매출 15억원 기업으로 성장시킨 성공한 귀농인이 됐다.

농촌이 젊은이의 무대가 되고 있다. 누구든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특별한 기반이 없다해도 교육‧상담부터 실습, 정착에 이르기까지 정부의 단계별 지원정책에 힘입어 농업CEO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차 산업 이끄는 젊은이의 무대 ‘농업‧농촌’…정부는 지원정책 강화

농촌이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의 장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정부의 체계적인 귀농‧귀촌 지원정책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우선 귀농‧귀촌종합센터를 통해 관심있는 희망자에게 종합정보를 제공하고, 전문상담부터 교육을 지원한다.

의지는 있지만 영농기반이 부족한 희망자에 대해서는 거주지와 영농기반이 부족하면 임시 거처를 제공하고, 가족과 함께 체류하면서 농촌에 적응할 수 있는 ‘체류형 농업창업’도 추진 중이다. 농촌에서 창업할 경우, 창업자금‧주택구입 등 총 3억7500만원 융자를 지원한다.

이런 지원과 청년의 도전정신이 합쳐지면서 젊은 농업CEO가 속속 배출되고 있다.

가족농장인 청화원을 이끄는 이소희(30)씨의 직업은 유치원 교사였다. 2015년 귀농을 결정했을 때 주위에서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잖았지만, 뜻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이씨는 경북 문경시로 귀농하고 나서 우여곡절 끝에 오미자 재배‧가공‧판매를 하는 동시에 체험관광과 팜스테이까지 결합한 ‘6차산업’ 대표주자가 됐다. 6차산업은 1차산업의 농림수산업, 2차산업의 제조·가공업, 3차산업의 서비스업을 복합한 것이다.

젊은 농부들이 힘을 합쳐 새로운 판로를 개척하는 도전도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 웹디자인 회사에 다니던 우주혁(39)씨는 8년 전인 31살에 귀농을 결심했다.

그는 강원 원주시에서 다른 젊은 농부들과 힘을 합쳐 ‘청년농부협동조합’을 만들어, 귀농인으로 새 삶을 살고 있다. ‘젊은 농부’들인 만큼 인터넷 중심의 마케팅을 통해 2030세대를 공략, 농산물 판매 연매출을 3억원 달성했다.

능력있는 청년의 도전정신과 청년농 진입을 촉진‧지원하기 위해 청년농에 특화된 사업도 펼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팜’에 도전하고 싶어도, 자금‧기술이 부족해 창업에 선뜻 도전하지 못하는 청년을 위해 농식품부는 최대 30억원 한도로 융자를 지원한다.

진취적이고 가능성이 있는 청년을 농업분야에서 발전을 이끄는 리더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1호 대출자는 딸기 재배를 위해 스마트팜 신축 자금을 신청한 서수원(27)씨다. 서씨는 “영농의 꿈을 가진 예비 청년농업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1호 대출자 서수원씨.[사진 = 농식품부 제공]


◆“농업‧농촌에 기회가 있다”…귀농하는 사람들

가능성이 펼쳐진 농촌으로 돌아오는 사람은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주목할 점은 농촌을 찾는 사람의 절반이 ‘40세 미만’이라는 점이다.

최근 인력 감소와 고령화 영향으로 활력을 잃어가던 농촌에 다시 젊은층이 유입되면서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017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귀농‧귀촌인은 지난해 처음으로 50만명을 돌파했다. 2013년 42만2770명에서 매년 증가하다, 지난해 51만6817명이 됐다.

도시를 떠나 여유를 즐기는 사람이 늘어난 영향도 있지만, 실제 영농에 참여하기 위해 귀농을 결심한 이들도 적잖다.

귀촌인 중 실제 농축산업인으로 활동하는 귀농인은 2013년 1만202가구에서 지난해 1만2630명으로 늘었다. 2015년과 2016년에는 귀농가구가 전년대비 11.2%, 7.7%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40세 미만의 젊은 층의 ‘귀농러시’는 3년째 이어지고 있다. 40대 미만 가주구 비율은 2015년 9.6%, 2016년 10.4%, 지난해 10.5%다. 귀농가구 평균 가구원 수는 1.55명인 데 반해, 40세 미만은 3.6명으로 농촌인구 유입에 중요한 연령대다.

여성 귀농가구주도 2015년 3662가구에서 지난해 4153가구로 늘었고, 여성 귀농가구주 비율도 30.6%에서 32.9%로 껑충 뛰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귀농‧귀촌인에게 실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지원정책을 펼쳐 가겠다”며 “가능성 있는 청년이 농업에 진출, 지속적인 성장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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