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메루카리 성공 데뷔에도 유니콘 기근현상에 한숨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18-06-20 16:2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비상장 日 유니콘 업체 두 곳뿐

[사진=로이터/연합]


일본 중고거래 앱 메루카리가 19일 도쿄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77% 급등하는 괴력을 발산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 가운데 일본에서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의 스타트업) 기근 현상이 우려된다고 니혼게이자이가 20일 보도했다.

메루카리는 19일 상장 첫날 공모가 3000엔보다 77% 높은 5300엔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은 단숨에 7170억엔(약 7조2000억원)을 넘어섰다. 일본 최대 민간철도, 호텔, 백화점 지주회사인 세이부 홀딩스와 맞먹는 수준이다. 20일에는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6.8% 급락했지만 여전히 투자자들의 기대가 높다는 평가다.

중고거래 앱 운영사인 메루카리는 10% 거래 수수료를 얻어 수익을 낸다. 이용자들 간 거래 품목은 청바지, 휴대폰, 게임기에 이르기까지 가지각색이다. 메루카리는 성장기를 경기침체와 함께해 절약이 몸에 밴 일본 젊은이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월간 액티브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고 일본 내에서 앱 다운로드 횟수는 7100만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된다. 판매자가 익명을 유지하고 구매자는 물건을 배송받은 뒤 지불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타 중고거래 앱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니혼게이자이는 세계 3위 경제대국 일본에서 메루카리와 같은 유니콘 기업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일본은행의 통화부양책 덕에 투자환경이 우호적이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벤처 투자를 장려하고 있음에도 유니콘 육성에 실패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재 비상장 상태로 남아있는 일본의 유니콘 기업으로는 인공지능 개발업체인 '프리퍼드 네트워크'와 웨어러블 트레이닝 기어 식스패드 제조사인 'MTG' 둘뿐이다. 미국의 경우 116개, 중국이 71개인 것과 크게 비교된다. 전 세계에서는 총 240개의 유니콘 기업이 있는 것으로 리서치업체 CB인사이트는 집계한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2023년까지 유니콘 기업 20개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에 힘이 실리지 않고 제도적 기반이 미약한 상황에서 목표대로 유니콘을 키워낼 수 있을지 의구심이 제기된다고 NLI 리서치의 유스케 나카무라 연구원은 지적했다. 

자금이 두둑한 연금펀드를 비롯한 전통적인 기관투자자들은 스타트업 투자를 꺼리고 있다. 올해 3월까지인 2017/18 회계연도에 스타트업으로 흘러들어간 투자액은 약 10억 달러 수준으로 미국의 벤처캐피탈펀드에 비하면 1/80 수준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