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사 1/4 자본잠식… 롯데·신세계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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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란 기자
입력 2018-06-07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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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계열사 648곳 중 151곳 해당

  • 롯데ㆍ신세계그룹은 30% 넘어서

  • 계열사 신설ㆍ유통 주력 특성 탓

[사진=신세계 제공]


10대 그룹 계열사가 4곳 가운데 1곳 꼴로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신세계그룹에서는 3곳 가운데 1곳이 이런 사례에 해당됐다.

7일 국내 10대 그룹이 5월 말 공정거래위원회에 낸 기업집단현황을 보면 전체 계열사 648곳 가운데 23.30%에 해당하는 151곳은 2017년 말 전액 또는 부분 자본잠식을 기록했다.

이 비율이 30%를 넘어선 곳은 롯데·신세계그룹 2곳이다. 롯데그룹을 보면 전체 105개 계열사 가운데 37.14%에 해당하는 39곳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비율은 1년 만에 6%포인트 넘게 늘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39개 계열사 가운데 30.77%에 달하는 12곳이 2017년 말 자본잠식 상태였다.

이 비율이 20%대인 기업집단은 현대자동차그룹(27.27%)과 GS그룹(25.35%), 한화그룹(20.78%), 포스코그룹(20.00%) 4곳이다. 삼성그룹(19.35%)과 LG그룹(18.57%), SK그룹(14.85%), 현대중공업그룹(10.71%)은 10%대로 집계됐다.

이 비율이 가장 높은 롯데그룹에 속한 롯데피에스넷은 2017년 말 7만3000%를 넘어서는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에서는 10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금융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한화저축은행이 여기에 해당됐다.

롯데·신세계그룹을 보면 기업집단 자본금 총액에서 자본잠식 계열사 자본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10대 그룹 자본금 총액은 2017년 말 67조613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자본잠식 계열사 자본금은 14.68%(9조9275억원)에 달했다.

이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신세계그룹이다. 자본금 총액(2조3315억원)에서 자본잠식 계열사(7983억원)가 34.24%를 차지했다.

롯데그룹은 30.81%로 집계됐다. 자본금 총액이 5조3658억원, 자본잠식사 계열사 자본금은 1조6534억원이었다.
 
자본잠식 증가에는 계열사 신설도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수를 2016년 90개에서 이듬해 105개로 17%가량 늘렸다.

다른 기업집단도 마찬가지로 회사를 세운 지 얼마 안 된 곳일수록 자본잠식 상태인 사례가 많았다. 설립 초기에는 투자를 크게 일으켜야 하는 만큼 버는 것보다 쓰는 게 많을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롯데·신세계그룹처럼) 유통에 주력하는 그룹에서는 통합적으로 추구하는 사업을 계열사별로 나눠서 담당한다"라며 "기업집단 전반적으로 건전성을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고 자본잠식이 문제없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결손금 증가에 따른 자본잠식은 크든 작든 모기업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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