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페미액션 “여성 몸, ‘섹시하게’ 드러내되 ‘정숙하게’ 감춰야 하는 이중적 요구 받아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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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효 기자
입력 2018-06-04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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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들 몸 있는 그대로 드러내”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여성단체 '불꽃페미액션' 회원들이 페이스북의 성차별적 규정에 항의하는 상의 탈의 시위를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앞서 페이스북이 남성의 반라 사진은 그대로 두면서 여성의 반라 사진만 삭제하는 점을 규탄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8명이 지난 2일 오후 1시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자신들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상의 탈의 사진을 삭제한 페이스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웃옷을 벗는 퍼포먼스를 한 가운데 불꽃페미액션은 여성들의 몸은 ‘섹시하게’ 드러내되 ‘정숙하게’ 감춰야 하는 이중적 요구를 받아 왔다고 비판했다.

3일 ‘여성신문’ 보도에 따르면 불꽃페미액션 측은 ‘찌찌해방만세’에서 “우리는 농구장, 축구장에서 웃통을 벗은 채로 운동을 하는 남성들을 많이, 그리고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혹시 여성들이 그렇게 운동하는 것은 보셨나요? 아마 없을 겁니다. 여성의 몸은 ‘섹시하게’ 드러내되, ‘정숙하게’ 감춰야 하는 이중적인 요구를 받아 왔기 때문입니다”라며 “브라는 ‘예쁜’ 모양의 가슴을 유지하고, ‘조신하게’ 젖꼭지가 보이지 않도록 여성에게 강요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이 브라는 여름엔 땀이 차고 가렵고 답답하며, 겨울엔 체온유지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브라는 여성의 몸 속 혈액의 순환과 소화, 호흡 등 건강 전반에 악영향을 미칩니다”라고 말했다.

불꽃페미액션 측은 “또한 여성의 나체는 ‘음란물’로 규정이 되어, 온라인 사이트에서 강제삭제 당하거나 젖꼭지만 모자이크 처리되어 남성들의 조리돌림감으로 사용됩니다. 하지만, 남성의 나체는 '보편 인간의 몸'으로 인식되어 삭제나 모자이크 처리 없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집니다“라며 ”월경페스티벌에서 불꽃페미액션은 여성의 몸에 부여되는 남성중심적 ‘아름다움’과 ‘음란물’의 이미지를 내팽겨치고, 답답한 브라를 벗어던지며 여성들의 몸을 있는 그대로 드러냈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찌찌해방만세’가 쏘아올린 작은 공이 여성의 몸을 더 자유롭고 건강하게 만드는 데에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불꽃페미액션’ 활동가 8명은 2일 오후 1시 페이스북코리아 앞에서 자신들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상의 탈의 사진을 삭제한 페이스북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한 후 웃옷을 벗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이들은 낙태죄 폐지, 월경, 자위, 천하제일겨털대회 등 여성의 몸과 섹슈얼리티를 주제로 여성해방운동을 하는 페미니스트 그룹이다.

불꽃페미액션이 시위를 한 이유는 페이스북코리아가 여성의 몸을 몰래 촬영한 불법촬영물은 그대로 두고 자발적으로 올린 상의 탈의 사진을 ‘음란물’로 규정하고 삭제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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