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선거운동 시작…여야 '홍보 사령탑' 전략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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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손인해 기자
입력 2018-05-31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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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투표율 높이기 총력전

  • 한국, 네이버 광고상품 구매

31일 자정부터 6월 12일 자정까지 만 13일 동안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펼쳐진다. 이번 지방선거에선 12곳의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를 포함해 모두 4028명의 지역 일꾼을 뽑는다. 그러나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6·12 미·북 정상회담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면서 후보 간 지역정책 대결은 물론 지방선거 자체가 거의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에 맞춰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자당의 후보들을 가장 잘 뽐낼 수 있는 중앙당 차원의 ‘홍보 전략’을 쏟아냈다. 이에 아주경제는 30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각각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에게 각 당의 ‘홍보 전략’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홍보본부장인 김영호 의원이 31일 서울 서대문을 지역위원회 6·13 지방선거운동 발대식 현장에서 "사전투표에서 무조건 기초의원(구의원) 1-나번에 투표해서 민주당 1-가번, 1-나번 모두를 동반 당선시켜달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김영호 의원실]

◆김영호 "자체 콘텐츠로 승부수"

더불어민주당 홍보본부장인 김영호 의원은 사전선거와 본 선거 투표율을 높이고, 민주당 후보를 돋보이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선대위 홍보본부와 함께 준비했다. 투표율의 목표는 사전선거 20%, 본선거 60%다.

홍보는 외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콘텐츠' 중심으로 진행한다. 콘텐츠는 △여행 △게임 △영상 등을 선거를 접목했다. 포털·일간지·방송 광고는 일절 하지 않기로 했다.

우선 '파란풍선여행'이라는 콘셉트로 민주당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여행사 홈페이지처럼 기획해 여행상품 판매하듯이 전국 각 지역의 후보들을 소개한다.

또한 후보자에 대해 접근성을 넓히는 게임 '블루런'을 개발했다. 강아지 캐릭터가 달리면서 미션을 성공하면 후보들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게임 참여자들의 순위도 공개해 이벤트를 벌인다.

김 의원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방선거는 다른 선거에 비해 관심도가 낮지 않나. 재미를 주면서 후보자들 알릴 수 있는 것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게임을 접목해서 후보자들을 알려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른바 '나 일병 구하기' 프로젝트에도 돌입했다. 김 의원은 "'정책선거'가 실종되면서 능력을 갖춘 후보인데도 기호 '나' 번 후보들은 유권자에게 외면받을 수 있다"며 "'나' 번 후보들에 대한 관심 높이는 콘텐츠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로고송은 도입부가 '나나 나나 나나…'인 가수 카라의 '미스터'로 정했다. 가수 백지영의 히트곡 '(나를) 잊지 말아요'를 삽입한 영상도 준비했다.

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은 계속해서 고민 중이다. 널리 알려진 '투표 인증사진' 보다는 이색 이벤트를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추미애 대표의 머리카락을 보라색으로 염색, 번지점프 등의 아이디어가 나왔다"며 "홍보본부가 제안하면 지도부가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2016년 총선 때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입수' 공약을 내걸고 목표 투표율을 달성해 실천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을 맡은 박성중 의원이 지난 5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한국 갤럽의 여론조작 의혹을 제기하고 개선방안 등에 대해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성중 "온라인 활용 후보 검증"
 
자유한국당 홍보본부장을 맡은 박성중 의원은 온라인을 적극 활용한 '대여 공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두는 부분은 당 공식 홈페이지 첫 화면에 띄우는 '후보자 검증 시리즈'다.

한국당은 지난 23일 당 홈페이지에 이재명 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욕설이 담긴 녹취 파일과 함께 검증 시리즈 1탄을 공개했다.

2탄은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의 병역 면제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지난 29일엔 3탄으로 김경수 경남지사의 부친이 과거 뇌물을 받고 50억원대 국유지를 사기로 가로챘다고 주장하는 검증 게시물을 올렸다.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다음에도 전국을 대상으로 정당의 정강·정책과 후보자를 홍보하는 당 차원의 '정당 광고'도 낸다. 특정 지역이나 선거구를 대상으로 해당 선거구 후보자 당선을 목적으로 하는 '후보자 광고'는 후보자별 판단에 맡긴다.

정당 광고엔 1시간 동안 한 정당의 선거 광고만 노출되는 '시간 고정형 상품'이 포함됐는데, 네이버에 따르면 이번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 상품을 구매한 정당은 한국당이 유일하다.

선거 화두는 '경제'다. 지방선거 슬로건을 "경제를 통째로 포기하시겠습니까"로 정하고 중앙선대위 이름도 '일자리·설자리·살자리'로 정했다.

박 의원은 통화에서 "남북정상회담 때문에 묻혔지만 경제 실패는 현 정부 치명타"라며 "공식 선거 운동 기간 경제 관련 플래카드를 집중 내거는 방식으로 대항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전략 마련에도 분주하다. 전국 17개 지역 시·도당위원장들에게 사전투표 독려 지침을 교육·전달하고 있다.

한국당은 당원들에게 주변 지인을 설득해 사전투표에 참여하도록 하고, 세탁소·미용실·이발소·생활체육 단체 등 26개 분과로 구성된 직능위원회를 가동해 사전투표를 독려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에선 '숨은 보수'의 참여를 바탕으로 표 결집을 이루겠다"고 전략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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