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 회장 별세… 존중과 배려의 리더십, 소탈함 갖춘 대기업 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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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신 기자
입력 2018-05-20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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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조원 매출 160조원으로, 사회공헌도 적극 나서

구본무 LG그룹 회장[사진=LG전자 제공]




구본무 LG 회장은 LG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의 맏손자로 구자경 LG 명예회장(93세)의 4남2녀 중 첫째로 1945년 경남 진주시 지수면에서 태어났다.

구 회장은 1975년 럭키(현 LG화학) 심사과 과장으로 입사해 근무를 시작했고, 이후 영업, 심사, 수출, 기획 업무 등을 거치면서 20여 년간 실무경험을 쌓았다.

구 회장은 1995년 2월 22일 50세에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이 경영일선에서 은퇴하며 LG의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한 뒤 특유의 ‘끈기와 결단’의 리더십으로 명실상부한 ‘글로벌 LG’로 우뚝 세우고, ‘영속기업 LG’의 기반을 탄탄히 마련했다.

구 회장은 취임 당시인 1994년 말 30조원 규모였던 매출을 2017년 말 160조원 규모로 늘렸다. GS와 LS 등을 계열분리하고도 회사를 다섯 배 이상 성장시킨 것. 특히 해외매출은 10조원에서 110조원대로 열 배 이상 신장시켰다.

국내외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 수도 같은 기간 약 10만 명에서 약 21만 명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이 중 약 8만여 명이 200여 개의 해외 현지 법인과 70여 개의 해외 지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구 회장은 LG 사업군을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개 핵심 사업군으로 구축해 경쟁력을 높이며 LG를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이끌었고, 국가 산업 경쟁력의 견인과 경제 발전에도 기여했다.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등 자동차부품,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한발 앞선 미래준비와 신사업 육성에 착수하면서 늘 더 나은 고객의 삶을 꿈꾸고 실천한 경영자였다.

특히 구 회장은 ‘영속기업 LG’의 해답은 연구개발(R&D)과 인재라는 신념과 의지로 서울 마곡지구에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단지인 ‘LG 사이언스파크’를 완성시키는 등 아낌없는 투자와 육성에 열과 성을 기울였다.

또 ‘럭키금성’에서 ‘LG’로 CI 변경을 주도해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졌고 선진적 지배구조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로 국내 대기업 최초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을 결단하는 등 영속할 수 있는 기업의 토대를 쌓았다.

사회공헌도 적극적이었다. 국가와 사회를 위해 희생한 평범한 사람들에게 보답하고 함께 기억하자는 뜻으로 ‘LG 의인상’을 만들어 남다른 사회공헌 철학을 실천했으며 후대에게 의미 있는 자연유산을 남기고 싶다는 의지로 자신의 아호를 딴 수목원 화담(和談)숲을 조성하기도 했다.

존중과 배려의 리더십을 발휘했으며, 인간적으로는 작은 것이라도 자신이 약속한 것은 꼭 지키려 했고, 대기업 총수이지만 이웃집 아저씨 같은 소탈한 인물로 평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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