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받지 못할 MBC 전참시 제작진…이영자·세월호 유가족만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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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연 기자
입력 2018-05-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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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D들 문자로 '사용해도 되나' 우려 섞인 대화

[사진=MBC방송화면캡처]


MBC '전지적 참견 시점(이하 전참시)' 세월호 희화화 논란이 커지는 양상이다. 제작진이 세월화 화면 부적합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5일 '전참시' 제작진은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을 뉴스 보도 장면과 합성해 '속보, 이영자 어묵 먹다 말고 충격 고백'이라는 자막을 붙여 방송했다. 

문제는 해당 뉴스 보도 장면이 세월호 침몰 모습이 담겨있었던 것. 방송 후 전참시 측을 향한 비난 여론이 커졌고, 제작진은 "모자이크로 처리돼 방송된 해당 뉴스 화면은 자료 영상을 담당하는 직원으로부터 모자이크 상태로 제공받은 것으로 편집 후반작업에서 이를 인지하지 못하고 방송에 사용하게 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쳤다"며 합당한 책임을 지겠다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비난이 가라앉지 않자 MBC 측은 "긴급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철저히 조사하겠다. 관련자의 책임을 묻고 유사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책을 강구하겠다"고 2차 사과문을 게재했고, 최승호 사장 역시 "이 사건을 보고받은 뒤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님께 직접 사과하고 철저한 조사를 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조사 결과가 나오면 제가 직접 찾아뵙고 다시 한 번 사과드릴 예정"이라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하지만 10일 한겨레가 '전참시 제작진이 세월호 침몰 화면을 알고 썼다'고 보도하면서 무개념 행동에 대한 비난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 

자체 조사 결과 조연출이 제작진 단톡방에 "뉴스에서 앵커멘트로 '속보입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그런 멘트에 바스트 영상 부탁해요 뉴스클립"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에 고참 FD는 세월호 관련 화면 3개가 포함된 11개 클립을 자료 폴더에 올렸다.

이때 FD끼리도 '세월호 자료를 넣어도 되냐'는 대화를 나눴지만, 조연출은 해당 그림을 미술부에 전달하며 세월호임을 알지 못하게 자막과 그림을 블러 처리하라고 요청했고 주문대로 해당 화면이 전파를 탔다. 이로 인해 전참시는 그야말로 무개념 예능으로 낙인 찍혔다.
 

[사진=SBS방송화면캡처]


해당 논란에 이영자만 불편한 입장이 됐다. 앞서 이영자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누구보다 마음 아파했다. SBS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에서 세월호 참사로 인해 어머니를 잃은 어부 장종열씨의 사연에 눈물을 흘릴 정도로 안타까워했었다.

세월호 희화화 논란에 결국 이영자는 제작진에 녹화 불참 의사를 전했고, 상황이 심각해지자 MBC 측은 녹화를 중단하고 2주 결방 결정을 내렸다. 특히 최 사장은 "이 사안으로 충격과 상처를 받은 출연자들, 특히 이영자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누구보다 세월호 참사에 안타까워했다고 들었다. 그런 분이 이런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당했으니 그 충격과 아픔은 짐작하고도 남는다"며 이영자를 향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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