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아가씨' 부른 금사향 별세…향년 8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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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5-1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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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46년 조선 13도 전국 가수 선발대회서 1등하면서 가요계 입문

[사진=대중음악평론가 박성서 씨 제공 ]


1940~50년대를 대표하는 원로가수 금사향(본명 최영필)이 10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원로가수들의 모임인 거목회 이갑돈 명예회장은 이날 "고인이 오늘 새벽 일산 요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며 "말씀은 잘하셨는데, 노령이어서 최근 식사를 못 하시고 링거에 의지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1929년 평양 출생인 금사향은 상공부 섬유국에서 영문 타이피스트로 근무하던 1946년 주위의 권유로 조선 13도 전국 가수 선발대회에 참가해 1등을 하면서 가요계에 입문했다.

이후 '첫사랑'이란 곡으로 데뷔한 고인은 1948년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 가수 1기생으로 활동했으며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소녀의 꿈' '님 계신 전선'과 '홍콩 아가씨' 등의 대표곡을 발표했다.

고인의 예명인 금사향은 '거문고를 울려서 나는 교향악'이라는 뜻으로 작사가 고려성 선생이 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가수로는 처음으로 하이힐을 신은 멋쟁이로 통한다. 전쟁 중에도 하이힐을 신고 전장을 누볐다. 고무신이 대부분이던 당시 높이 10㎝의 하이힐은 파격이었다.

또 '별들이 소곤대는 홍콩의 밤거리'란 노랫말로 익숙한 '홍콩 아가씨'는 2005년 이영애 주연의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 실려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금사향은 노환으로 무릎에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했지만, 최근까지 무대에서 노래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위문 공연을 다닌 공훈을 인정받아 국가 유공자로 선정됐으며, 이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사진=금사향(가운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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