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잇단 한국행 단체관광 허용…롯데만 속 탄다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석유선 기자
입력 2018-05-08 18:58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문화여유부, 베이징·산둥 이어 우한·충징까지 4곳으로 확대

  • 사드 부지 제공 롯데호텔·면세점 등 4不 정책 여전…롯데 “답답”

중국이 지난 3일 사드 갈등이 풀림에 따라 우한 지역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올해 하반기에 한국행 단체관광 제한이 모두 풀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관광 안내를 받고 있는 모습. 2018.5.4 [연합뉴스]


중국이 한·중 관계 개선에 따른 후속 조치로 잇달아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고 있지만, 사드(THAAD) 부지 제공을 한 롯데그룹은 전혀 수혜가 없어 답답한 형국이다.

8일 베이징 소식통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관광 분야 주무부처인 문화여유부는 7일 충징(重慶) 지역 여행사들을 소집해 그동안 금지했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 지역은 베이징(北京), 산둥(山東), 우한(武漢) 등 총 4곳으로 늘었다.

다만 이번에 단체관광이 허용된 충징 지역 여행사들도 이른바 4불(不) 정책을 단서 조항으로 달았다. 4불 정책은 롯데그룹 관련 관광·전세기·크루즈·온라인 여행판매를 금지한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앞서 단체관광이 허용된 베이징, 산둥, 우한처럼 충징 지역도 한국 관광상품을 판매할 때 롯데호텔 숙박이나 롯데면세점 쇼핑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 한국행 상품을 저가로 팔아서도 안 된다.

또한 일반 오프라인 여행사만 해당하며 씨트립(携程) 등 온라인 여행사는 해당하지 않는다. 전세기 운항이나 크루즈선 정박도 불허했다.

롯데의 상실감은 상당하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른바 4불 정책으로 인해 롯데 관련 코스는 여전히 중국인 단체관광에서 배제된 상태”라면서 “그나마 관광 허용 지역이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연말까지는 롯데가 수혜를 입기 힘들어 보인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롯데 관계자도 “국가를 위해 (사드 부지 제공이란) 희생을 했는데, 그 여파는 고스란히 우리 몫이라 속이 타들어 간다”면서 “중국이 대국답게 조속히 4불 정책을 풀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당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제한이 전면적으로 풀리지는 않았지만 개별 여행객들이 늘면서 침체기에서 점차 벗어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대목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월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8% 늘어난 40만3000명을 기록했다. 작년 3월 중국 정부의 자국 여행사에 대한 한국여행상품 판매 금지 조치가 본격화된 이후 이어지던 감소세에서 처음으로 벗어났다.

면세점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대륙 전체가 아니라 극히 일부 지역 여행사에 한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것이라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아직 사드보복 해제 신호탄으로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지만 상반기 내에 다수 지역이 해제되면 하반기에 실질적 해빙 효과가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중국의 순차적 한국 단체관광 허용은 한국행 여행 수요가 많은 상하이(上海), 저장(浙江), 장쑤(江蘇) 등 화둥(華東)권과 광둥(廣東) 지역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화동권은 한국 단체관광 송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 아직 단체관광 허용 움직임은 관측되지 않고 있어, 당분간 한국의 대(對)중국 관련 중심의 여행·면세업계 시름은 이어질 전망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