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법인 수난시대 '대우조선 넘어 삼성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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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5-02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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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법인 수난시대다. 대우조선해양이 불을 댕긴 분식회계 논란이 꼬리를 물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이 '회계사기(고의 분식회계)'를 저질렀다고 지적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17.21% 하락했다.

금감원은 전날 분식회계 혐의를 이유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외부감사인인 삼정·안진회계법인에 '조치사전통지서'를 발송했다. 조치사전통지서는 금융위원회에 감리안을 올리기 전 위반사실과 예정조치를 안내하려고 보내는 것이다.

1년 전부터 특별감리를 진행해온 금감원은 "단순 회계규정 위반이 아닌 회계사기라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당연히 회계법인에도 불똥이 튀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어떤 조치가 내려질지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단 회계법인도 제재 대상에 들어간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2015년과 2017년 삼정회계법인에 외부감사를 맡겼다. 2016년에만 안진회계법인이 외감을 실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기 전 한국공인회계사회도 감리를 실시했지만, 당시에는 문제를 못 찾았다.

박권추 금감원 회계전문심의위원은 "공인회계사회는 감리 초점을 재무제표에 맞췄지만, 금감원은 이보다 넓은 범위로 살펴왔다"고 밝혔다. 그는 "공인회계사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직접 조사하기에는 한계가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감을 맡아온 삼정회계법인 측은 말을 아꼈다. 삼정회계법인 관계자는 "감사로 알게 된 사실은 발언할 수 없다"라며 "이번 사안에 대해 내놓을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진웅섭 전 금감원장 시절 금감원은 회계처리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었다"라며 "일관성 없는 감독이나 감리는 큰 혼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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