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만원으로 영화 못봐"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관람료 인상…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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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4-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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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부터) 멀티플렉스 3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사진=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제공]

1만 원으로 영화 관람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 멀티플렉스 영화관 CJ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가 일제히 관람 요금을 인상한 것이다. 주말 오후 영화 한 편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성인 기준 평균 1만1천 원 이상을 지불해야 한다.

먼저 CJ CGV는 지난 11일부터 영화 관람료를 기존 대비 1천 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주중(월~목) 오후 4시부터 10시까지 스탠다드(Standard) 좌석 기준으로 9천 원이었던 일반 2D 영화 관람료는 1만 원으로 오른다. 주말(금~일) 오전 10시부터 밤 12시 사이에는 1만 원에서 1만1천 원으로 조정된다. 3D를 포함한 IMAX, 4DX 등 특별관 가격도 일반 2D 영화 관람료와 마찬가지로 1천 원씩 인상됐다.

지난 19일부터 영화 관람 요금을 1천 원 인상한 롯데시네마는 성인 2D 기준, 주중 6천 원~1만 원, 주말 7천 원~1만2천 원으로 전 좌석 동일하게 운영한다. 단, A열의 경우에는 1천 원 할인 정책이 지속 적용된다.

27일부터 요금이 인상된 메가박스는 성인 일반 시간대(13시~23시 전) 관람료가 기존 대비 1천 원 인상되었으며 MX관, 컴포트관에도 조정된 관람료가 적용됐다.

영화관 3사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운영 관리 비용의 증가'를 가격 인상 이유로 내세웠다. 그러면서 “부득이하게 관람료를 인상했으나 고객부담을 줄이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통적으로 청소년·장애인·시니어·국가유공자 등 할인을 유지하고 제휴사·영화관 자체적 할인 행사를 늘릴 계획이다.

이 같은 노력에도 대중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네이버 아이디 ige****의 한 네티즌은 “이제 천만 영화는 나오기 힘들겠다. 진짜 보고 싶은 영화 아니면 영화관 안 갈 것”이라고 말했고, rega****이라는 아이디의 네티즌 역시 “(영화관) 두 번 갈 거, 한 번만 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뿐만 아니라 참여연대와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YMCA) 등 시민단체는 세 업체의 가격 인상에 반발하고 있다. 시민단체는 담합 의혹을 제기,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CGV 관계자는 “담합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관람객은 2003년부터 2억 천만 명 수준에서 정체되어있다. 그러나 극장 수는 거의 100개 가까이 증가했고 이에 따라 임차료·관리비 등이 발생하고 있다. 부득이하게 관람료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측도 “절대 담합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면서 “영화관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담합은 있을 수 없다. 만약 이 부분이 위배가 돼 공정위 조사가 있다면 성실하게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가박스 측은 “답변이 곤란하다”며 답변을 피했다.

관람료 인상 시기에 관해서도 영화관 3사는 대중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국내 관객들의 큰 관심을 얻고 있고 예매율 평균 93%에 육박하는 대작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개봉일인 25일과 맞물렸다는 것.

CGV 관계자는 “사실 영화 가격 인상에 적절한 시기는 없다. 2월은 설 연휴고, 6월은 극장가 성수기다. 9월은 추석 특수로 인해 시즌마다 비판은 피할 수 없다. 영화 한 편을 보고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롯데시네마 측도 ”성수기를 피해 결정한 것”이라며 ”경쟁사의 관람료 인상이나 영화가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관람료 인상 이후 관람객 현황에도 변화가 생겼다. CGV 측은 “지난주 대비 예매율이 낮아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이는 관람료 인상보다는 콘텐츠의 문제라고 본다”며 관람료 때문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신작 영화가 나오지 않고 있고, 관객들도 ‘어벤져스’ 개봉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시네마 측도 관람료 인상 전과 후의 관람객 현황 변동을 부정하지는 않았으나 관람료 때문이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메가박스 관계자 또한 “관람료 인상에 관해 고객센터에 불만사항이 접수된 것은 없다. 예매율 또한 변동이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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