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역~탑골공원 ‘삼일대로’, ‘3·1운동’ 중심지로 역사재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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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주 기자
입력 2018-04-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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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7개 역사적 장소 선정...‘3·1시민공간’으로 탈바꿈

‘3·1시민공간’ 서북학회 터(왼쪽)와 독립선언문 배부터 조감도.[이미지=서울시 제공]


안국역부터 탑골공원에 이르는 종로구 삼일대로가 3·1운동을 중심으로 한 시민들의 공간으로 다시 태어난다.

서울시는 3·1운동의 발상지인 삼일대로 일대 7개의 역사적 장소를 선정해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한 ‘3·1시민공간’으로 탈바꿈한다고 24일 밝혔다.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부터 한남고가차도를 잇는 삼일대로에는 독립운동이 벌어진 탑골공원과 민족대표가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한 태화관, 독립선언문을 숨겼던 천도교 중앙대교당 등이 위치해 있다.

우선 시는 △독립선언문 배부터 △천도교 중앙대교당 △서북학회 터 △태화관 터 △탑골공원 후문 광장 등 5개의 역사적 장소와 △안국역 5번 출입구 △낙원상가 3·1 전망대 등 2개의 보행 거점을 이을 계획이다.

현재 수운회관 앞에 위치한 독립선언문 배부 터는 보성사에서 인쇄된 2만1000여장의 독립선언문을 보관했던 곳으로 담장을 허물어 역사가 들어있는 계단 쉼터를 만들 예정이다.

지금 표지석만 남아있는 서북학회 터에는 1919년 당시 삼일대로 일대 도시 모형을 설치한 쉼터로 조성하며,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태화관 터 1500㎡는 ‘독립선언 33인 광장’으로 재탄생한다.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을 통해 독립운동을 주제로 꾸며진 안국역은 5번 출입구 앞 바닥에 3·1운동 전개 과정을 시간 순서대로 구성한 타임라인 바닥판이 마련된다. ‘창덕궁 앞 도성한복판 도시재생활성화사업’의 거점으로 낙원상가 옥상에 꾸며지는 삼일전망대와 함께 이 일대 보행 거점이 된다.
 

‘3·1시민공간’ 천도교 중앙대교당(왼쪽)과 탑골공원 후문 광장 조감도. [이미지=서울시 제공]


미국 보스턴에는 코먼(Common)공원부터 찰스타운지역까지 건국의 역사를 되돌아볼 수 있는 약 2.4km 길이의 역사보행탐방로 ‘보스턴 프리덤 트레일’이 있다. 16개의 역사적 장소를 연결한 이 곳에선 지금도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이 열리며, 상점가가 형성돼 대표적인 도보역사 관광지로 떠올랐다.

시는 이번 사업을 위해 올해 사업비 24억9200만원을 투입한다. 시민들이 기부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기부금을 조성해 모아진 금액은 사업에 투자되며, 벤치와 탑골공원 후문광장에 설치되는 ‘만세물결 발자국’에 참여자들의 이름이 새겨진다.

시는 오는 7월 이 같은 ‘3·1운동 100주년 삼일대로 일대 시민공간 조성사업’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내달 중 종로구와 천도교 중앙대교당 등 관련 기관과 공동추진 업무협약(MOU)도 맺는다. 내년 3월 1일 완성을 목표로 사업이 진행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3·1운동은 단순 항일운동이 아닌 백성에서 국민으로, 제국에서 민국으로, 왕토에서 국토로 변화하는 진정한 의미의 대한민국 탄생의 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며 “3·1운동의 핵심 무대인 삼일대로 일대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회복해 가치와 지역의 정체성을 되찾고, 보행환경을 개선해 지역재생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삼일대로 일대 ‘3·1시민공간’ 조성 위치도.[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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