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상업용 특수 세탁기 시장도 접수…B2B 매출 비중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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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 기자
입력 2018-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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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국내 매출서 B2B 비중 역대 최대치 달성…30% 첫 돌파

 

LG전자 소방용 방화복 세탁기[사진=조달청 제공]


LG전자가 지난해 내수 매출 총액에서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B2B 매출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사업구조 재편 차원에서 공들였던 B2B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사업에 쏠린 LG전자의 수익구조를 바꾸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LG전자는 최근 국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상업용 특수 세탁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며 B2B(기업간 거래) 매출 확대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 LG전자, 상업용 특수 세탁기 시장 첫발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2월부터 경남 창원공장에서 소방용 방화복 세탁기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이 세탁기의 용량은 15㎏으로 높이 1036㎜, 길이 814㎜, 폭 737㎜ 규모다. 가격은 250만원이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대우전자가 국내에서 세탁기를 생산‧판매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아닌 정부나 기업체 등에 판매하는 상업용 세탁기를 만든 것은 LG전자가 유일하다.

세탁기 시장은 이미 경쟁자가 가득한 레드오션 상태이지만 외국업체들이 장악한 B2B시장에서는 여전히 공략할 여지가 많다고 판단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방화복 전용 세탁기는 각 소방서에서 조달청을 통해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화복 세탁기는 그동안 한성기계공업 등 중소기업 7곳이 상품을 개발‧생산해 조달청을 통해 납품했다. LG전자가 대기업 중 유일하게 개발·생산에 나서면서 단가를 기존 제품보다 3분의 1 이상 낮추는 등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일반 세탁기와 달리 특수용 세탁기는 개발과 인증 기준이 까다로워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든다”면서도 “국내 세탁기 제조업체들이 일반용 세탁기 시장에서 경쟁할 때 LG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상업용 세탁기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했다는 데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LG전자, B2B 매출비중 30% 넘어...'역대 최대'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LG전자는 지난해 내수 매출 총액에서 B2B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LG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매출에서 B2B 매출 비중은 32.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11.4%포인트 큰폭 성장한 수치다.

LG전자의 국내 매출에서 B2B가 담당하는 비중은 매년 10%대 후반에서 20%대 중반을 유지했다. 30%대에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판매경로별 매출액 비중에서 B2B가 차지하는 비중도 가장 컸다. 그 다음으로 LG전자 베스트샵·시스템 전문점 27.4%, 통신사업자 13.2%, 대형유통(양판점·할인점) 12.7%, 온라인 13.9% 순이었다.

B2B는 B2C 시장보다 사업 부침이 적고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 때문에 LG전자는 ‘신성장 사업’으로 꼽고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4개월간 서울에 있는 어린이집과 학원 등 800여곳에 '퓨리케어 360°공기청정기'를 잇따라 공급하면서 공공장소를 대상으로 한 B2B 판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에어컨, TV, 디스플레이 등 B2C 시장에서의 노하우를 살려 B2B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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