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청소년 대안 ‘생리컵’, 독성쇼크증후군 유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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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기자
입력 2018-04-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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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탐폰처럼 포도상구균 확산 유도해…6시간만 사용하고 10분간 소독해야

[사진=식품의약품안전처 제공]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대안으로 주목된 이후 올 초부터 국내 판매가 이뤄진 여성용품 ‘생리컵’이 탐폰과 같이 독성쇼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미생물학회 저널 ‘응용 및 환경 미생물학’에는 최근 프랑스 클로드 버나드대 연구팀이 진행한 독성쇼크증후군 원인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독성쇼크증후군은 심한 고열과 구토, 복통, 설사, 홍반성 발진을 유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증세가 급속하게 진행되면 혈압이 떨어져 쇼크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심하면 사망에도 이른다.

이는 포도상구균 확산이 가장 큰 원인으로, 대부분 월경 중 탐폰을 사용했을 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포도상구균 확산에 탐폰과 생리컵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탐폰과 생리컵 모두가 포도상구균 확산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것을 발견했다.

제럴드 리나 클로드버나드대 미생물학과 교수는 “생리컵 때문에 독성쇼크증후군이 올 수 있고, 지난 3년간 프랑스에서 2건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탐폰과 생리컵은 질 내 산소 공급을 원활히 해 포도상구균이 독성을 일으킬 정도로 증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특히 생리컵은 형태와 용량 때문에 더 많은 산소를 담을 수 있다.

또 이번 연구에서는 과거 연구와 달리 순면 탐폰이 일반 면, 레이온, 비스코스 혼방으로 된 탐폰이나 면이 아예 쓰이지 않은 탐폰보다 더 많은 독성을 야기한다는 결과도 나왔다.

리나 교수는 “순면 탐폰 구조는 다른 종류보다 안정성이 덜해 산소가 더 많이 유입되면서 포도상구균 확산을 원활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소비자 전문매체인 컨슈머리포트는 전문가 의견을 들어 “생리컵은 한 번에 6시간 정도만 사용해야 하고, 사용 후에는 5∼10분가량 끓는 물에서 살균해야 한다”며 “사용 중 고열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포도상구균은 건강한 사람의 몸에서 흔히 발견되지만, 대부분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포도상구균이 충분히 증가하게 되면 독성을 발휘하는데, 이 경우에도 80% 여성은 내성을 지니고 있다. 내성이 없는 20% 여성만이 독성쇼크증후군을 겪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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