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보아오서 화해의 손짓, "고맙다"는 미국의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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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정 기자
입력 2018-04-11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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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진핑 10일 "관세 낮추고, 금융시장 개방, 지식재산권 보호하겠다"

  • 트럼프 트위터 통해 "고맙게 생각하며 함께 성과 이룰 것" 기대감

  • 中 외교부, 언론 "中 대외개방 견지, 다자무역과 경제 세계화의 수호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AP/연합]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보아오 포럼 개막식에서 수입 문턱을 낮추고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며 미국에 내민 화해의 손짓에 "고맙다"며 반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자동차 장벽과 수입 관세 등과 관련한 시 주석의 사려깊은 발언과 지식재산권, 기술이전에 대한 인식을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함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따라 세계 1, 2대 경제체의 승자없는 무역전쟁이 타협점을 찾고 소강국면에 들어갈 것이라는 기대감도 증폭됐다.

최근 미국이 중국 등 수입산 철강, 알루미늄에 대한 고율 관세부과, '중국제조 2025'를 겨냥한 500억 달러 관세부과 목록 공개, 1000억 달러 추가 관세부과 검토 지시 등 강력한 카드로 중국을 압박하자 중국도 대두,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높이겠다며 맞대응하면서 세계 시장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양국은 계속 물밑접촉을 시도하며 대화와 협상이 가능하다는 여지도 남겨왔다.

시 주석은 보아오 포럼 개막연설에서 "자동차 등 일부 수입품의 관세를 낮추고 수입 규모도 늘릴 것"이라며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 시장도 한층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과 관영언론은 "대외개방 확대는 중국이 계속 견지해왔던 정책 방향"이라며 시 주석의 발언을 적극 지지하고 동시에 "중국은 다자 무역과 경제 세계화를 지지하는 수호자"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방주의, 보호무역주의가 대두해 다자무역체제가 위협받고 경제 세계화도 난관에 부딪혔다"면서 "시 주석이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과 세계의 공영 발전이라는 로드맵을 제시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보호무역 등의 도전 속에서도 중국은 무역·투자의 자유화, 원활화를 강조하며 개방·협력·공영을 세계에 호소하고 있으며 (오늘) 일련의 대외개방 조치도 내놨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중국이 실제 행동으로 국제 무역과 세계 경제 발전을 지탱하고 강력한 동력을 보태고 있다"면서 "시 주석의 대외개방 조치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중국의 발전은 세계가 성장할 기회로 중국은 세계 각국이 '중국 발전'의 고속열차에 탑승하는 것을 환영한다"고도 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1일 '중국 대외개방 확대, 갑자기 나온 정책 아니다'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중국이 대외개방 확대를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여왔음을 강조했다.

중국 개방의 문은 계속 열릴 것이라며 이번에 시 주석의 목소리로 이러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기 위한 구체적이고 믿음직한 일련의 조치도 제시됐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최근 미국 정부가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세계화에 역행했고 이에 중국은 한 단계 더 개방하는 것으로 응수했다"면서 "이는 중국이 대외개방 전략을 중시하고 또 전례없는 자신감이 있음을 보여준다. 중국은 세계 경제협력 체제를 수호하는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은 세계가 '인류 운명공동체'를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고 있으며 이를 실현할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일대일로(육·해상실크로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시 주석의 메시지에 대해 외신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압박이 효과가 있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트럼프의 위협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고 백악관은 "우리는 시 주석의 발언에 고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천이 중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의 구체적인 행동을 원한다"면서 "실제로 조치가 이뤄질 때까지 우리는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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