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단일 지주사 체제로···글로벌 경쟁력 키운다

4일 제일홀딩스, 하림홀딩스 각 이사회 개최 합병 결의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25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아세아시멘트에서 열린 제7회 JB미래포럼 조찬세미나에서 '푸드&애그리비즈니스를 향한 끝없는 도전'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유대길 기자, [e-mail]]

하림그룹 최상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가 중간 지주사인 하림홀딩스를 흡수 합병한다. 지주사 개편 마지막 단계인 중간 지주사 합병 추진으로 지배구조 정비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하림그룹은 4일 경영효율성 증대와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한 사업영역 전문성 강화를 위해 최상위 지주사인 제일홀딩스의 중간지주사 하림홀딩스 흡수합병을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는 이날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했다.

제일홀딩스와 하림홀딩스 합병비율은 1:0.2564706이며, 주주 확정 기일은 4월19일이다. 합병승인 주주총회는 5월14일,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은 5월14일~6월4일, 합병기일은 7월1일이다. 신주는 7월16일 상장될 예정이다. 합병 후 존속회사인 제일홀딩스 상호는 하림지주로 변경된다.

하림그룹은 2011년 지주사 출범 이후 제일홀딩스·하림홀딩스·농수산홀딩스·선진지주 4개사의 복잡한 지주사 체제를 최종 1개 홀딩스 체제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2011년부터 지속적으로 진행해온 지주사 체제 전환을 7년 만에 완성하게 됐다”며 “지배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영효율성과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주주와 고객가치를 높여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림그룹은 단일 지주사 체제 완성을 통해 농식품 중심으로 각 사업부문 전문성을 높이고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할 계획이다.

합병 단일 지주사인 하림지주는 각 계열사들이 유기적으로 추진하는 농식품 사업의 최종 조정자, 윤리경영 감독자 역할을 한다.

벌크 전문선사 팬오션은 글로벌 곡물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축산부문 하림과 선진, 팜스코, 제일사료는 사료 제조 및 닭고기, 돼지고기 등 동물성 단백질 생산, 가공을 통해 축산식품 전문성을 더욱 강화해나갈 방침이다.

핵심 자회사 중 하나인 닭고기 전문기업 하림의 경우 지난해 17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도계 및 가공, 육가공 플랜트를 건설 중이다. 동물복지 및 환경친화적 시스템을 접목한 최신 스마트 공장을 통해 3세대 닭고기 산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돈육 브랜드 선진과 팜스코 역시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식품전문 홈쇼핑인 NS홈쇼핑은 가정 간편식(HMR·Home Meal Replacement) 등 최신 식품소비 트렌드에 맞춘 식품 제조와 유통을 책임진다.

NS홈쇼핑 자회사 하림식품은 지난 2월 ‘공유 주방’(Sharing Kitchen) 개념의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Harim Food Complex) 조성에 본격 착수했다. 4년여의 사전 준비단계를 거쳐 착공한 하림푸드 콤플렉스는 4000억원 사업비를 투입해 2019년말 완공과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농식품 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갖춘 자회사들의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고, 이번 단일 지주사 체제 완성으로 더욱 시너지를 발휘할 것”이라며 “동북아 식품허브의 중심 기업으로 발돋움해 주주와 고객가치를 지속적으로 창조해 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