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조용한 80주년··· "변화·상생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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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기자
입력 2018-03-22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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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지금이 다시한번 변신할 기회"

  • 기념식 없이 사내 동영상 메시지

  • 한달간 사회공헌활동 펼칠 예정

지난 21일 오후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로비를 오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대표이사 회장단 3인이 '삼성 창립 80주년'을 맞아 미래 100년에 대비한 '변화'와 '상생'을 주문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22일 별도의 창립기념식 없이 오전에 각 사의 사내 방송을 통해 '다이내믹 삼성 80, 새로운 미래를 열다'라는 제목의 7분 남짓 동영상을 방영하며 조용한 생일을 보냈다.

권오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은 영상에서 "변화를 위해서는 우리 임직원들의 마인드 셋(사고방식)과 일하는 방법, 이런 것들을 지금 다시한번 변신해야 할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종균 삼성전자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은 "지금까지의 성공은 수많은 협력사들이 우리를 잘 도와준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부근 삼성전자 CR(기업홍보) 담당 부회장은 "선후배 임직원들의 노력과 헌신이 모여 불가능을 가능케 했고 오늘날의 글로벌 일류회사로 일궈냈다"며 '삼성 80년'을 평가했다.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지난해말 인사에서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 등으로 교체됐다. 그러나 이들은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식 임명될 예정이어서 권 회장과 신·윤 부회장 등 '대표이사 회장단'이 창립 80주년 기념 메시지를 전했다.

동영상은 △도전의 길 '개척의 발걸음을 내딛다' △초일류의 길 '세계를 향해 비상하다' △미래의 길 '100년 삼성을 준비한다' 등 3개 주제로 구성됐다.

삼성은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이재용 부회장이 1년여간 법정 구속되는 등의 악재를 겪었다. 또 이건희 회장의 오랜 와병과 검찰 수사 등 대내외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이날 동영상을 통해 이병철 선대 회장의 인재 중심 경영 철학을 되새기고 반도체 사업에 과감히 뛰어들었던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또 향후 떨어진 신뢰를 회복하고 상생을 통해 미래 시대를 대비하겠다는 메시지도 전했다.

삼성은 이날 동영상 방영 외에 별도의 행사는 진행하지 않았다. 실제 이날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만난 임직원들은 창립 80주년이지만 분위기가 평소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삼성전자에 근무하는 30대 고모씨는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서 80주년 행사를 떠들썩하게 하는 것도 이상하다"며 "오전에 80주년 기념 영상이 상영됐는데 그 외에 별다른 행사는 없었다"고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창립 80주년은 의미 있는 행사지만, 여론을 고려해 사소한 것도 조심하는 분위기"라며 "삼성의 역사를 영상으로 되짚으면서 내부적으로 독려하고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은 신뢰 회복을 위해 앞으로 한달간 국민과 사회에 보답한다는 의미로 대대적인 사회공헌활동을 벌일 계획이다. 삼성 계열사들은 다음달 22일까지 복지시설과 지역사회를 찾아 기부금을 전달하고 일손이 부족한 곳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 계열사는 오는 23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주총 안건 역시 변화된 쇄신안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강화하고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액면분할, 전문경영인 사외이사 영입, 이사회 중심 경영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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