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어' 기아차‧현대위아 잡은 한영회계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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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기자
입력 2018-03-2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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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회계법인이 '대어'로 꼽혀온 기아자동차, 현대위아와 회계감사계약을 맺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전달 12일 한영회계법인을 새 외부감사인으로 선정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20년까지 3년이다. 외감 수임료는 10억원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애초 삼정회계법인이 2015년 기아차 외부감사를 맡았었다. 이듬해 삼정회계법인 소속 회계사가 기아차 주식을 취득했다가 적발돼 금융당국으로부터 감사제한 조치를 받았다.

이 일로 기아차는 2016년 신규 회계감사법인으로 안진회계법인을 선정했다. 하지만 안진회계법인도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에 연루돼 1년간 영업정치 처분을 받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안진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은 모두 메이저 업체지만 저마다 문제를 안고 있어 결별이 불가피했다"며 "한영회계법인과 먼저 1년 동안 업무를 진행했고, 감사 품질이 우수해 3년 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현대위아도 올해 1월 감사위원회를 열어 한영회계법인을 외부감사인으로 지정했다. 계약 기간은 기아차와 똑같이 2020년까지 3년이다. 감사보수는 5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한영회계법인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대웅제약, 한국쉘석유, 대한전선과도 신규 감사계약을 맺었다. 하나금융그룹, 셀트리온과는 재계약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한영회계법인이 기아차와 현대위아와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시장점유율을 늘릴 기회를 잡았다고 본다. 한 회계법인 관계자는 "한영회계법인은 그동안 경쟁사보다 대기업 고객이 적었다"며 "이번 수주가 점유율을 확대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삼일·삼정·안진회계법인과 함께 '빅4'로 불린다. 하지만 아직 격차가 크다. 2016년 매출(2164억원)은 1위인 삼일회계법인(5040억원)에 비해 절반도 안 됐다. 3위인 안진회계법인에 비해서도 900억원가량 적었다.

그래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매출 증가율이 2017년 4대 회계법인 가운데 유일하게 두 자릿수(16.2%)를 기록했다.

다음달부터 변수는 안진회계법인이다. 4월 5일부터 금지됐던 신규감사 수임을 재개한다. 안진회계법인이 이를 통해 일감을 얼마나 회복하느냐가 업계에서는 큰 관심사다.

2017회계연도를 끝으로 3년 감사 계약이 끝난 상장사는 LG전자와 삼성물산, 우리은행을 비롯해 총 38곳으로 집계(삼일회계법인·금융감독원)되고 있다.

이 가운데 계약액이 가장 큰 곳은 LG전자로 감사보수는 20억원 안팎이다. 삼성물산(19억원)이나 우리은행 (18억원), 네이버(15억원), 삼성에스디에스(10억원)도 10억원 이상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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