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호 감독의 인생, 극장] '세븐' 다시 봐도 재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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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송희 기자
입력 2018-03-1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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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븐'을 인생 영화로 꼽은 연상호 감독[사진=NEW 제공]

영화의 힘은 세다. 한 편의 영화는 누군가에게 좌표이자 안내서가 되기도 한다. 저마다의 이유, 저마다의 감성이 담긴 한 편의 영화. ‘인생, 극장’은 감독들이 꼽은 인생 영화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감독들에게 지침이 된 혹은 그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 영화는 무엇일까? 영화 ‘돼지의 왕’, ‘사이비’, ‘부산행’을 연출한 연상호 감독에게 물었다.

“최근에는 ‘세븐’을 재밌게 봤어요. 오래 전에 봤었는데, 다시 보니까 또 다른 감동이 몰려오더라고요.”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세븐’은 성서에 등장하는 7대 죄악을 모티브로 한 연쇄 살인 사건을 다룬 스릴러영화다.

은퇴를 일주일 앞둔 관록의 형사 서머셋(모건 프리먼 분)은 새로 전근 온 신참내기 밀스(브래드 피트)와 파트너가 된다. 두 사람이 만난 다음 날, 강제로 음식을 먹다가 죽은 초고도 비만의 사체가 발견되고 연이어 유명 변호사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사건 현장에는 각각 ‘탐식’, ‘탐욕’이라는 글자가 나타나고 서머셋은 살인범이 성서에 등장하는 7대 죄악에 관련된 인물들을 찾아 살인을 저지르고 있다는 사실을 직감한다. 프리먼은 ‘탐식’, ‘탐욕’, ‘태만’, ‘욕정’, ‘교만’, ‘시기’, ‘분노’와 연관된 인물들을 찾아다니지만 살인범은 그를 농락하듯 번번히 현장을 빠져나간다.

한편 서머셋은 밀스의 아내 트레이시(기네스 팰트로)의 저녁식사 초대를 받아 단란한 시간을 보낸다. 두 형사의 파트너십도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는 상태. 도서관의 대출 기록을 통해서 용의자의 신원을 확보한 두 형사는 존 도우(케빈 스페이시)라는 이름의 사내가 살고 있는 아파트로 찾아간다. 아파트 복도에서 당사자와 맞닥뜨린 형사들은 격렬한 추격전을 벌이지만 끝내 잡지 못한다. 두 사람은 존 도우의 아파트에서 연쇄 살인 계획을 치밀히 기록한 문서와 사진 자료, 그리고 방대한 양의 일기가 발견된다.

연상호 감독이 인생영화로 꼽은 '세븐'[사진=영화 '세븐' 스틸컷]


또다시 살인사건이 이어지던 날. 자신이 존 도우라고 밝힌 사내가 경찰서에 나타난다. 두 형사에게 “시체를 찾아 자신과 함께 길을 나설 것”을 제의, 보는 이들을 혼란에 빠트린다.

“대학교 다닐 때 ‘세븐’을 봤어요. 당시에도 정말 재밌게 봤었는데, 영화가 사용하는 메시지들이 지금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더라고요. 살인범의 이야기를 들으면 섬뜩하기도 하고요. 오래 되었는데도 또 한 번 감동을 받았어요.”

할리우드 배우 모건 프리먼과 브래드 피트가 범인을 쫓는 두 형사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다.

특히 ‘세븐’은 데이비드 핀처의 연출력은 물론이고,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 속에 타락의 징후와 미스터리의 기운을 현실감 있게 담아낸 촬영과 미술이 돋보여 스릴러 팬들에게 교과서처럼 꼽히는 작품이기도 하다.

1995년 11월 개봉했으며 국내 팬들의 인기에 힘입어 2016년 10월 재개봉하기도 했다. 러닝타임은 1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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