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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하한담冬夏閑談] 게으름을 고치는 약은?

원주용 성균관대학교 초빙교수입력 : 2018-03-14 06:00수정 : 2018-03-14 06:00
원주용 성균관대 초빙교수
조선 중기 성여신(成汝信·1546~1632)은 아들 황(鎤)의 게으름을 일깨우기 위해 '성성재잠(惺惺齋箴)'이라는 글을 짓는다.

성여신은 아들이 기상도 있고 국량도 커서 큰 인물이 될 그릇이라고 기대하고 있었는데, 점차 의지가 약해지고 기운이 빠지더니만 나태해지기 시작했다. 하루는 아들이 공부에 정진하겠다는 뜻을 말하자 성여신은 너무 기뻐서 아들에게 글을 지어 다음과 같이 격려하였다.

“한 몸의 주인은 오직 마음이요(一身之主 曰惟心矣·일신지주 왈유심의), 한 마음의 주인은 오직 경뿐이다(一心之主 曰惟敬耳·일심지주 왈유경이).”

주인은 마음과 경(敬)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마음은 몸의 주인이고 경은 마음의 주인이다(心爲身主 敬爲心主).

주인이 주인 노릇을 하면 집이 광채가 나고, 주인이 주인 노릇을 못하면 집이 잡초로 덮이는 것이다(主而爲主 光生門戶 主而失主 茅塞堂宇·주이위주 광생문호 주이실주 모색당우). 몸과 마음에 주인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집이 광채가 나거나 풀로 덮이게 되는 것으로, 일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주인의 자리를 지키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정신이 혼매(昏昧)하지 않고 밝게 깨어 있는 것인 ‘성성(惺惺)’으로, 성여신은 게으름을 고치는 좋은 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말을 타면 마부를 부리고 싶다(騎馬欲率奴·기마욕솔노)’는 말처럼, 게으름의 기질은 타고났다. 게으르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움직이지 않는 까마귀는 굶어 죽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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