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선발 아냐?”…‘웸블리 왕자’ 손흥민의 무력시위 [토트넘-유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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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8-03-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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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경기 연속 골을 터뜨린 토트넘 손흥민의 세리머니.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벤투스(이탈리아)와 16강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손흥민도 좌절했고,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쏟았다.

그의 눈물은 뜨거웠다. 손흥민은 3경기 연속 ‘폭풍 골’로 확실히 자신을 보여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을 향한 무력시위였다. 팀은 패했다. 그러나 ‘선발 기용 논쟁’의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 한방이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2017-2018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반 39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포효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전체 16호 골, 챔피언스리그 4호 골이었다. 팀은 후반 2골을 내주며 1-2로 역전패해 8강 진출은 좌절됐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오롯이 빛났다. 각종 매체를 통해 팀 내 최고 평점을 받은 의심의 여지없는 최고의 활약이었다. 손흥민은 1골을 기록했지만, 날카로운 슈팅을 쏟아내며 끊임없이 유벤투스 골문을 위협했다.

손흥민이 이날 경기에서 얻은 소득은 적지 않다. 최근 불거진 에릭 라멜라와 ‘선발 경쟁’ 아닌 ‘선발 논쟁’에서 다시 힘을 얻었다. 최근 포체티노 감독이 손흥민 대신 부상에서 돌아온 라멜라를 선발 기용하는 경기가 늘었다. 지난달 손흥민의 득점포가 잠잠해진 탓이었다.

손흥민은 지난 1일 로치데일과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 4일 허더즈필드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폭발시켰다. 손흥민은 허더즈필드전 후반 25분 라멜라와 교체됐다. 이후 손흥민의 선발 논쟁은 심화됐다.

유벤투스전에 앞선 공식 기자회견에서 영국 기자가 던진 질문은 포체티노 감독의 용병술에 이해할 수 없는 의문부호가 붙었다는 것을 입증했다. “손흥민이 선발 출전하려면 도대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이날 손흥민은 선발 출전했고, 풀타임을 소화했다. 손흥민이 3경기 연속 대회를 가리지 않고 골을 터뜨린 뒤 아쉬움에 젖어 눈물을 흘린 장면은 홈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손흥민은 분명 ‘웸블리의 왕자’였다. 손흥민은 올 시즌 25개의 공격 포인트(16골·9도움) 가운데 22개(14골·8도움)를 홈구장 웸블리에서 기록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포체티노 감독은 “나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우리는 첫골을 넣을 때까지 환상적으로 축구했고, 상대를 압도했다”면서도 “이날 경기 결과는 매우 실망스럽다. 그래도 우리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며 이길 자격이 있다는 것은 증명했다. 하지만 축구에서 헌신도 중요하지만 골 넣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눈물을 닦은 손흥민은 “팀과 팬, 경기력 모두 자랑스럽지만, 중요한 한 가지인 결과가 완벽하지 못했다. 슬프고 마음이 매우 아프다”며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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