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가 야동 흉내 시켰다" 서울예대도 '미투'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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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희 기자
입력 2018-02-23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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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해 여학생들의 OT 내용 폭로 '충격'

[사진=서울예대 대나무숲 SNS 캡처]


최근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운동 파문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서울예술대학 내부에서도 성희롱과 강제추행 등을 당한 경험을 폭로하고 나섰다.

서울예대 재학생 A씨는 '대나무숲' 게시판을 통해 "강간 몰카(신입생 환영식 등에서 선배들이 강간하는 상황을 가짜로 연출하면서 마요네즈나 계란을 정액으로 속여 후배들에게 먹이는 등의 행동)는 어느 과에도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신입생 오티(OT)에서 남자 선배가 여자 선배를 방으로 끌고 가더니 구타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잠시 후 그 남자 선배가 방에서 나오더니 눈을 감으라고 시킨 뒤 이게 내 정액인데 핥아보라며 얼굴에 들이밀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재학생 B씨 역시 "당시 저희 조는 여자들에게 쫄쫄이를 입히고 페트병 윗부분을 잘라 화음부 가까에 넣게 해 마치 남자 성기가 부풀어 오른 것처럼 보이게 하고 다녔다. 자른 부분이 일정치 않아 회음부 부분이 긁히기도 하고 굉장히 따가웠다"고 주장했다.

B씨는 이어 "한 선배는 여학생들을 무릎 꿇고 앉힌 상태에서 일본 야동에 나오는 신음을 비슷하게 내라고 시켰다. 내가 내뱉고 있는 단어가 어떤 단어고, 어떨 때 쓰이는 말인지 다 알고 있으면서 잘 모르는 남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그 선배가 만족할 때까지 그 말과 흉내를 반복했다"며 당시 선배들이 무서웠다고 호소했다.

해당 글에 "예대도 장난아니다" "너무 속상하고 안타깝다" "후배를 위해 반성하고 지원하겠다" "예대 다닌다고 자랑도 못하겠다" "이번에 입학인데 너무 무섭다" "좋은 환경으로 바뀌길" "소름돋는다" 모든 여자들이 피해받질 않게 해주세요" 너에겐 즐거움 일지 몰라도 다른사람에게는 고통이다" 등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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