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디젤車 급감속…친환경車 물결 대륙 뒤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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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차이나 윤이현 기자
입력 2018-02-21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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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정부 주도 친환경 정책,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판매량 53.3% 증가

  • 전기차 잇달아 출시하는 BMW·벤츠…중국 전기차 시장 본격 가세

중국 토종 전기차기업 비야디가 지난해 출시한 신형 전기차 쑹(song) [사진=바이두]

지난해 세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률이 다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중국 자동차공업협회(CAAM)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중국 승용차 시장 성장률이 예상보다 주춤했다고 밝혔다.

CAAM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2888만대로, 전년 대비 3% 가량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전체 시장의 85% 이상을 차지하는 승용차 판매량도 1.5% 늘어난 2420만대였다. 반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53.3% 늘어난 77만7000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판매가 14%, 승용차 판매가 15% 늘어났던 2016년과 비교하면 성장 속도가 현저하게 줄어든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를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중국 시장의 고성장 시대가 마감하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2일 코트라 베이징 무역관이 발표한 '2018년 중국 자동차시장 전망 3대 포인트'에 따르면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은 증가율 침체 속에 친환경에너지 자동차의 주도권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중국자동차유통협회 발표를 인용해 "2017년 재고지수가 2016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특히 1월과 4월에는 각각 62%, 25% 올랐다"며 "지역별 자동차 총판에 재고가 대량 쌓여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고차 시장 확장, 자동차 구매량 증가와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공급 효과 등을 고려할 때 2018년 승용차 시장 판매 증가율은 0.3%에 그칠 전망"이라고 밝혔다.

코트라는 "향후 장기적으로 중국 자동차시장은 프리미엄 자동차 부족, 저가제품 과잉공급 등 불균형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등 대도시 자동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진입한 데다가 중고차 판매 급증, 소형차 취득세 인하 혜택 종료 등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 고속 성장 시대가 막을 내렸다고 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의 어두운 전망 속에서 친환경에너지 자동차는 중국 정부 지원 정책에 힘입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장세는 중국 정부의 자국 자동차 업체 육성 정책과 대기 오염 방지를 위한 친환경에너지 정책이 맞아 떨어진 결과물로 볼 수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2월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구입 시 취득세 면제 조건을 2020년까지 연장하기로 발표하는 등 이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와 더불어 중국 정부는 친환경에너지 자동차의 생산과 판매에 관한 부분도 적극 관여하고 있다. 지원금뿐 아니라 전용번호판 보급을 시작했고, 내년엔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의무생산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다양한 우대 정책에 따라 2018년은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성장의 중요한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과거 친환경에너지 자동차의 주력 부대는 중국 현지 업체였으나 2018년부터는 해외 자동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해외 자동차 업체들의 분주한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독일 자동차 업체인 BMW는 올해부터 중국 내 신에너지 자동차 라인을 6개로 늘릴 예정이고, 벤츠는 GLC 시리즈의 전기차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일본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2020년 중국 내 자사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연료전지자동차(FCV) 개발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혼다는 중국에서 판매실적이 좋은 소형 SUV 모델 베젤(vezel) 등을 기초로 한 전기차를 올해 시판한다.

지난해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에너지 자동차 판매는 11개월 연속 성장하는 등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로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 중국 현지 자동차 업체들은 자국 정부의 우대 정책에 힘입어 선전하고 있는 모양새다. 전체 자동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도 2016년의 43%에서 지난해에는 44%로 소폭 상승했다.

현지 업체로는 중국 지리(吉利)자동차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리는 2017년 전년 대비 63% 늘어난 125만대를 판매하면서 현지 업체 중 판매량 1위를 차지했다. 상하이자동차는 62%가 늘어난 52만대를, 광저우(廣州)자동차는 37%가 늘어난 50만86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돼 각각 2위와 3위에 올랐다.

해외 업체로는 독일차가 20%, 일본차가 17%, 미국차가 12%의 점유율을 나눠 갖고 있다. 특히 미국 고급차 브랜드는 강력한 성장세를 구가했다. 대표적 프리미엄 승용차인 캐딜락과 링컨의 판매 증가율은 각각 51%와 66%였다.

한때 중국 시장에서 1위를 달렸던 현대자동차의 지난해 판매실적은 사드 갈등 여파로 무려 38%나 줄었다. 현대차가 부진한 틈을 타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반사이익을 누렸다. 혼다는 전년대비 15.5%가 늘어난 144만대, 닛산은 12.2%가 늘어난 152만대, 도요타는 6.3% 늘어난 129만대를 판매해 호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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