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아침 브리핑] 'LA타임즈 기자' 한국 피자가 놀라워!, 최순실 징역 20년에 외신 주목, 류시화 시인 '그것을 큰일로 만들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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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8-02-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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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아침입니다.
다음은 2030세대를 위한 소식입니다.

1. LA타임즈 기자 한국 피자가 놀라워!

LA타임스의 기자 데이비드 와튼은 평창 동계올림픽 취재를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인이 어느 나라를 가던 컵라면과 김치가 간절하듯 그도 피자가 먹고 싶었나 봅니다.

12일 '도미노 피자'를 주문해서 먹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3가지 새로운 사실을 찾았습니다. 우선 피자는 한국에서도 맛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정말 비싸다는 것이죠. 그는 피자 라지 사이즈에 25달러 이상을 받는다고 트위터에 남겼습니다. 미국의 도미노 피자 가격대는 10달러 언저리에 형성돼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피자 상자에 놀랐습니다. 배우 박보검과 송중기가 나란히 꽃을 들고 있는 사진에 'Love'라는 글자가 적혀있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피자 상자에 밸런타인데이 커버로 게이 커플이 있다"며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여성 고객을 상대로 마케팅한 남배우 마케팅이 외국인에게는 독특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박보검과 송중기는 지난 2016년부터 도미노피자 모델로 활동했습니다. 또한, 밸런타인데이가 아니라서 남성 배우가 짝을 이뤄 광고 하는 모습은 한국에서 흔합니다. 이런 모습이 외국인에게 낯설게 느껴지는 모양입니다.

2. 최순실 징역 20년, 주요 외신 반응
 

헌정 초유의 대통령 탄핵을 몰고 온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이자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알려진 최순실씨가 13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지방법원에서 열린 1심에서 징역 20년·벌금 180억원을 선고 받고 호송차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농단 사건의 주범이자 '비선실세'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 최순실씨가 13일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최씨로 인해 국정질서가 큰 혼란에 빠졌고 헌정사상 초유의 일인 대통령 파면도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최씨의 판결을 보는 세계 외신의 관심도 높습니다.

영국 BBC방송은 최씨는 박 전 대통령을 몰락시킨 대형 부패 스캔들의 핵심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최씨에게 뇌물을 건네 혐의로 기소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재판부는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원싱텅포스트(WP)는 최씨의 선고 상황을 실시간 보도했습니다.

WP는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이용해 개인적 이익을 취하고, 삼성과 롯데 등 한국의 대기업들로부터 뇌물을 받는 등 권력을 남용한 혐의를 인정해 중형을 선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최씨의 변호인인 이경재 변호사가 2심에서 판결을 뒤집을 수 있다고 확신한다면서 항소 의사를 밝혔다고 WP는 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은 박 전 대통령의 친구가 20년 형을 선고받았다며 한국 업계와 정계 엘리트들을 뒤흔든 부패 스캔들의 핵심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가디언은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이용해 기업에 최씨와 관련 있는 재단에 기부금 압력을 행사했다고 언급했습니다.

로이터통신과 중동의 대표적 언론사 알자지라방송도 최씨의 징역 사실을 한국 재벌인 삼성과 롯데그룹에 뇌물을 받은 최씨가 20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습니다.

3. "그것을 그렇게 큰일로 만들지 말아요"

류시화 시인은 페이스북에 위안을 주는 글을 자주 올립니다.

14일 '그것을 큰일로 만들지 말라'는 제목의 글도 그렇습니다. 류 시인은 여러 가지 상황을 소개하며 글을 써내려갔습니다.

"남인도 첸나이에 처음 갔을 때의 일이다. 자정 넘은 시각에 도착해 숙소를 향해 가는데, 12월인데도 폭우가 쏟아져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천 하나로 막은 오토릭샤 안으로 비가 들이쳐 백 미터도 못 가서 속옷이 흠뻑 젖고 배낭은 물에 빠뜨린 꼴이 되었다" 여행 중 갑자기 마주친 폭우. 비에 다 젖은 몸과 짐은 생각만 해도 찜찜하고 답답합니다.

류 시인은 그 순간을 "내 인생에서 짧은 시간에 그토록 많은 비를 맞은 것은 처음이었다. 바퀴까지 잠긴 오토릭샤가 종횡무진으로 달리니 앞쪽에서 퍼붓는 비까지 다 맞는 기분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모습을 지켜본 릭샤 운전수는 "낫싱 스페셜!"이라고 류 시인을 짧게 달랬습니다. 근일이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류 시인은 "한마디 말이 부정적인 상상으로 내면의 전투를 벌이려는 내 마음을 바꿔 놓았다"면서 "'나는 여행자 아닌가? 아열대 나라가 아니면 어디서 이런 비를 맞아 보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류 시인은 적은 옷과 배낭 안 물건을 숙소 방 안에 늘어놓고 고단했던 하루를 마감했지요.

잠에서 깨어난 류 시인은 "창문을 여니 날이 활짝 개어 있고 노란 바나나를 가득 실은 수레가 지나가고 있었다"며 "마음이 강박적인 생각을 내려놓을 때 가슴과 느낌이 열린다. 문제를 키우는 것은 실제로 우리 자신이며, 이 점에선 누구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는 영원하지 않은 문제들에 너무도 쉽게 지나친 힘을 부여하고, 그것과 전투를 벌이느라 삶의 신비와 아름다움에 애정을 주지 않는다"며 행복한 일이든 불행한 일이든 큰일로 만들지 말고 가슴을 열고 진정으로 받아들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 우리 삶을 덮쳤을 때 '낫싱 스페셜!'을 외쳐보는 건 어떨까요?

그럼 오늘도 멋진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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